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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를 팔게 된 이유

카(c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27 16:31:30
조회 150 추천 0 댓글 2


최근에 5년간 타던 자동차를 팔았다.

차종은 싼타페골드.

차를 팔고나니 속이 후련하다.

더구나 차값으로 꽤 많은(?) 돈까지 생겼다.

보험료도 환불받으니 로또가 된 기분이다.  

문득 "차값이 얼만데?"라는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자동차를 팔게된 이유는 간단하다.

"나에게 차가 꼭 필요하고 절실한가?"에 대한 답이었다.

차를 팔기전에 이 명제를 가지고 한참 고민했었다.

 

나는 386세대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자가용 승용차는 부유층의 사치품(?)에 속했다.

대중교통을 부담없이 이용해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거지도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는 소리가 꿈같이 들리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운전은 남자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당연시 되던 때에 여성운전자가 가끔씩 눈에 띄이면

동물원 원숭이 보다도 신기하게 바라보던 때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에도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더니 1가구 1차를 넘어 두대, 세대를 보유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90년대초반에 나에게도 자동차가 생겼다.

그때는 정말 세상을 얻고도 남은 기분이고 행복했다.

처음 자동차를 샀을 때는 이걸타고 어딜가야 될지를 몰라 차를 몰고 이리저리 아무곳에라도 다녔다.

아는 사람이 어디 간다고 하면 태워다 주겠다며 따라 나서기도 했다.

그후로 대중교통은 점점 나에게서 멀어저 갔고, 자동차와 보내는 시간들은 늘어갔다.

자동차는 이제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건만 그럴수록 차에 대한 만족과 행복감은 반감되고 있었다.

갈수록 운전대 잡는 것이 싫어지고, 차에 타고 있으면 뒷목부터 뻐근해지고, 신경은 곤두섰다.

차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나의 주머니도 어딘가 모르게 새는 것 같았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부터 내가 잊고 지낸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중교통이다.

자동차가 발달하고 진화한것 만큼 대중교통도 참 많이 발전했다.

물론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교통카드가 생겨서 잔돈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환승하면 할인도 해준다.

대부분의 버스는 천연가스버스로 교체되어 쾌적하고, 공해도 줄었다.

교통체증 피하라고 전용차선 생기고, 시간 늦지 말라고 전철도 많이 생겼다.

정류소에서 기다리는 시간 지루할까봐 도착시간도 모니터로 알려준다.

버스에 않아서 신문도보고, 책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꼭 차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렌트카를 이용하면 된다.

 

내가 사는 곳은 일산이고 직장은 김포인데 하는 일은 써비스업 자영업자다.

우리집은 차가 두대다.

내차와 아내가 타고 다니는 차.

최근에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내에게 은근히

차를 한대로 줄이는게 어떨까? 하고 운을 띄웠는데 그럴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아내의 차를 팔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시장도 보러 다녀야 하고, 아이들 픽업도 해야하고.................

결혼초에는 마을버스타고 잘만 다녔는데 요즘은 세발짝이상을 걸으려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내발목을 치는 심정으로 내차를 팔았다.

전에도 차를 팔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업무상 쓸일이 자주 있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궁여지책으로 차는 업무용으로만 쓰고 출퇴근등 사적인 일로는 안쓰기로 하고

사무실앞에 세워두었는데 차가 있는 한은 그 결심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어드덧 자동차 문화는 내삶에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차에 대한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없애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를 팔았다.

 

자가용 승용차를 팔고나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첫째: 자유를 얻었다.

양손의 자유를 얻었고 걸어면서, 버스안에서 마음껏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책을 볼 수 있는 자유를 얻고 한달에 최소 5권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

집에서 버스타는 곳까지 50분을 걸어간다. 물론 마을버스를 타도 되는데 일부러 걸어간다.

아침저녘 걸으니 하루 2시간 가량을 운동하는 셈이니 따로 운동하려고 돈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버스안에서 잠깐 토막잠이라도 자고나면 온몸이 개운하다.

걸으면서 바라보는 세상은 차를 타고 보지 못한 세상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풍요로워 젔다.

 

셋째: 돈를 얻었다.

이제까지 자동차를 재산으로 알고 살았는데, 차는 부채라는 인식의 전환이

차를 파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였다.

 5년전에 차를 사지 않고 저축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니 바보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쯤 들어간 수리비용, 보험료,기름값만 따저도 몇천은 통장에서 나를 위해 미소짓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차를 타고 다닌게 아니라 모시고 다녔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차는 정말 사는 순간 빛이다.

보험료, 할부금, 기름값, 주차비, 세금, 범칙금, 세차비, 수리비, 통행료........................

이런 비용을 지불하고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

 

 

차를 팔고나니 삶의 태도도 바뀌었다.

그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자"이다.

과거에는 차없이도 아무 불편없이 잘 살았었다.

꿈에 그리던 마이카 시대가 되어도 나의 삶은 행복해 보이지 않고 더바빠지고,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젔다.

소득이 늘어도 고급승용차를 타고 싶은 욕망이 있는한 나의 삶은 더 고달퍼 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정경제를 빈곤하게 만드는 3가지가 들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첫째: 주택담보대출 이자

둘째: 사교육비

셋째: 교통,통신비(특히 자가용승용차 관련비용)

 

 

 

 

 

여러분~~!

혹시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다니시나요?

혹시 자동차를 모시고 다니시는 분은 없나요?

모시고 다니시는 분이 계시다면 빨리 팔아보세요~~!

세상이 달라보여요.

어쩌면 자가용승용차가 필요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가보면 널린게 대중교통 탈것들 입니다.

그동안 미디어 광고에 속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단. 생계를 위한 자동차나, 타고다시는데 아무 불편이 없으신 분은 제외입니다. 


(아고라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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