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나라가 일본과 결승전에서 또 붙었다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랐는데....

  일본 선발 이와쿠마의 공을 울나라 타자들이

  전혀 공략을 못하길래

  오늘 어렵겠구나...불안했다

  3:1 이 되길래 안되겠다 싶어 그리고 더 이상 못보겠어서

  좀 일찍 유치원에 채아를 데리러 갔다

  안볼려고 나온건데 채아와 함께 집에 오는 중 오는 문자들

  \'너네 도련님 나왔어~~\'

  \'9회 잘 막았어~~\'

  그냥 자동 중계다 ㅠㅠ

  그리곤 아파트 단지 다 와서 들리는 함성소리...

  동점이 됐단다

  10회 연장...

  솔직히 도련님이 안나오시길 바랬다

  도련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피말리는 승부에서 한점만 줘도..욕먹는..

  잘해놓고...이런 경기에서 못하면 온갖 짐을 혼자 다 지게

  되는건 아닌가...

  사실 마무리 투수는 팀의 에이스 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아니다

  팀이 이기고 있을때 나와서 리드를 지켜내면 당연할걸로

  못지키면 혼자 모든 비난을 감수하는...

  그런 어려운 역할이다

  도련님이 마무리 투수 하시며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도련님이 아닌 다른 투수가 나오길 바랐다

  그런데 감독은 또 도련님을 내보냈다

  나중에 보니 9회말 우리나라 공격때 동점되는 순간

  덕아웃에 있던 도련님이 손을 높히 들며 환호하더니 바로

  옷을 벗고 어디론가 가셨다

  준비를 하셨던 거겠지...휴

  결국 도련님이 안타를 맞았고

  경기는 다시 역전

  10회말 우리 타자들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정말 너무 속상했다

  또 신문엔 도련님이 안타 맞아서 졌다

  이렇게 나오는 거 아냐...

  선발 투수는 몇점을 줘도...

  타자들은 조금 못쳐도...

  별로 얘기를 듣지 않지만

  마무리 투수는 단 1점차라도 지키지 못하면 온갖 말은

  다 듣고...

  더구나 오늘 같은 큰 경기에서 도련님도 얼마나 긴장되고

  잘하고 싶으셨을까...

  그리고 져서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마음이 아팠다

  어떤 기자가 도련님이 개인적인 공명심에 감독의 사인을

  무시하고 정면승부하다 안타를 맞았을 거란다

  어떤 기자인지..이따 다시 찾아봐야겠다

  묻고 싶다

  이런 중요 경기에..주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안타 하나면

  점수를 주는 상황에 어떤 투수가 그런 모험을 했을까?

  제발 생각 좀 하고 기사를 써주시길 ㅠㅠ

  다행히 격려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안심이다

  안그래도 속상한데..못했다고 욕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속상하다...

  본인의 가족이 운동선수여도 그렇게 말할까?

  광주집엔 기자들도 여럿 왔다던데...어머님이 많이 실망하고

  계실까 싶어 전화드렸더니

  다행히 괜찮으신 것 같다

  하긴 한두번 경기 보신 것도 아니니...

  아~~ 아쉽다..

  그치만 잘했다 우리나라...

  세계2등이니까...

  잘했다

 도련님~

 지금까지 충분히 잘하셨어요

 그런 상황에서 믿고 맡길 투수가 도련님이었기에 도련님이

 나가신거구...

 물론 점수를 안주셨음 좋았을테지만...

 10회말 우리 타자들이 점수 냈으면 이겼는데 그렇지

 못했잖아요

 도련님 때문에 진거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도련님이 계셔서 여기까지도 올 수 있었던 거에요~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모두 잘했어요

 자랑스러워요 도련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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