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내친구 23살.

여자이고 학교가 집에서 쫌 거리가 있는곳에 다녀.

애가 서현비슷하게 생겨가지곤 성격도 순하고

친구도 많구 미대 진학한 친구거든?

학교가 차로 외각도로 달려서 40분정도 가야되는 거리야.

학교 통학용으로 타고다니라고 아버지가 흰색 중고베르나 한대 사줘서 타고다녔는데...

2년전이지?

학교 마치고 5시 반쯤?

편도 2차로 외각도로(차량통행이 많지않음)에서 2차선타고 서서히 오는길에(과속도 잘안함)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9살이나 됐을까?

여자 꼬마애가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더래.

비상등 키고 횡단보도앞에 차세워주고

건너라고 손짓도 해줬대. 애랑 눈이 마주쳤는데 애가 고맙다고 꾸벅 인사하고 횡단보도 쫄쫄 뛰어가는데...




타이어 잠기면서 아스팔트에 미끄러지는 그 날카로운 소리 알지? 들어본 횽들은 알꺼야.


갑자기 옆에서 끼이이이이익!!!!!!!!!!!!!!! 하는 귀를 찢을듯한 소리가 나더니

쿵!!하고나서 여자애가 저앞으로 나뒹굴더래.

1차로에서 과속하던 흰색 코란도가 길건너는 그 꼬마애를 그대로 친거지.

내친구차에 가려서 여자애가 건너는게 안보였나봐.


코란도에 치인 꼬마애는 그자리에서 즉사.


이친구 지금 2년째 정신과치료 받으면서 운전대 못잡고있음.

그 꼬마애가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하네.

마치 자기가 죽인거같은 자책감이 든데...

그냥... 오늘 우연히 이친구 만났는데

그친구일 생각나서 끄적여봤음... 불쌍하기도 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