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종인 \'쏘울\'이 9월부터 중국 해외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지 생산체제로 중국의 관세장벽을 피하고 중국시장 개척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노조와 협력업체는 감산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24일 "지난해 9월부터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차 쏘울 생산물량 일부를 중국의 현지공장인 장쑤성 옌청시의 둥펑위에다기차유한공사(東風悅達汽車有限公司)에서 9월부터 생산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최근 노조에 통보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소울 중국 현지생산 규모는 연말까지 총 1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기아차는 광주 1공장에서 쏘울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북미와 유럽 수출용 쏘울을 양산하고 있다.

쏘울의 올해 생산목표는 13만여대로, 이 중 수출물량은 80%에 이른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생산량과 고용,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생산 및 판매 규모 확대와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경제적 이익을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 내 엄격한 자동차산업 보호정책으로 수입차에 대해 25% 수입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산 완성차의 직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를 비롯한 세계 자동차회사들은 잠재력이 무한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할 경우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쏘울의 중국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회사측은 "이번에 추진되는 중국공장의 쏘울 생산은 중국내에서만 생산.판매되므로 광주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외에 판매되는 쏘울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메이커가 선점해 있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를 포기하는 것은 거대한 중국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쏘울의 중국 생산은 치열한 세계 자동차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쏘울이 해외공장에 투입될 경우 생산 계획량 만큼 국내 생산감소가 불가피해 협력업체 등 업계 타격도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기아차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자동차경기가 가뜩이나 위축된 마당에 물량감소로 수익감소 등이 발생할까 걱정"이라며 "대체 차종 확보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중국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겨냥, 지난 2000년 중국에 등펑위에다기차 유한공사를 설립해 천리마(엑센트) 등을 생산했으며 2010년까지 연간 4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해 중국 내 6대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

현대-엑센트(구형 베르나)/아반떼XD/중국형 아반떼HD(위에동)/EF 쏘나타/중국형 쏘나타(위샹)
      +중국형 저가차(RB-생산예정)/중국형 베르나(생산예정)/중국형 i30(생산 예정)
기아-중국형 프라이드(RIO 천리마)/중국형 세라토/로체/중국형 스포티지/카니발
      +중국형 소형 세단(KB-생산 예정)/중국형 쏘울(생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