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 끌어 올려야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부상

GM대우의 입장에선 내수부진을 수출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라세티의 품질평가가 그리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다. 이에 따라 품질개선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미국의 품질조사기관인 JD파워가 발표한 초기품질조사(IQS)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스즈키 포렌자로 팔리고 있는 라세티의 전반적인 초기품질은 경쟁차종에 비해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는 신차구입후 3개월간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해 신차의 품질을 종합적으로 매기는 평가이다.

조사결과 혼다의 시빅이 콤팩트 자동차(Compack Car)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반떼와 라세티도 조사항목 전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즈키 포렌자(라세티)는 평가에서 경쟁차종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GM대우가 품질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엔 엑셀신화 직후 품질문제에 시달렸던 현대차처럼 고생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의 경우엔 지난 1986년 ‘엑셀신화’를 창조하며 미국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품질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아예 미국사업 철수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당시의 사태는 심각했다. 물론 현대차에겐 ‘엑셀’의 품질문제가 ‘보약’으로 작용했고, 현대차는 이후 비약적인 품질개선을 이룩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GM대우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라세티를 통해 총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품질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