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GM 자구책 마련…
-노사문제 해결ㆍ조직 슬림화 등 회생가능성에 세계 이목 집중

공룡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100년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언제부턴가 ‘공룡’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 전역에 50여개의 공장을 갖추고 수십만 근로자가 한 해 8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뽑아내는 어마어마한 생산 규모가 공룡의 덩치를 닮았다.

또 지나친 방만으로 한 해 200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내는 시대착오적 경영 행보가 공룡의 최후를 빼닮았다.

세계는 지금 ‘21세기 공룡’의 운명 앞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GM이 발을 헛디디면 충격파는 상상,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18일(현지시간) “자동차 ‘빅 3’가 세금을 먹고 사는 공룡으로 불리고 있지만 빅3의 행보는 미국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빅3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비단 미 국민들만의 고민은 아니다.

이미 유럽에는 사브 등 숱한 브랜드들이 GM의 우산 아래 놓여 있고, 한국에도 GM대우가 있다.

GM은 지난 17일 미국 정부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운명의 주사위를 던졌다.

GM은 회생계획안에서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자동차산업이 요구하는 신(新)환경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덩치산업으로 인식됐던 자동차는 이제 고도의 생산효율과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지식산업이 됐다.

GM은 올해 안에 4만7000명을 감원하고, 비수익 브랜드 4개를 포기하기로 했다. 미국 내 공장 5곳을 포함해 전체 48개 공장을 33개로 줄이는 슬림화 계획도 내놓았다.

다만 GM의 아킬레스건인 노사관계가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연간 수백억달러가 들어가는 퇴직자 건강보험 출연금에 대한 노사 간 최종 합의안이 빠져 있다.

백악관은 이날 “GM의 자구책이 더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GM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최근 미국 정부는 GM이 생존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파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제 GM에 주어진 시간은 3월 말까지 40여일에 불과하다. GM이 살아남는 길은 단 하나, 쥐라기의 지배자와는 달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자연선택’의 현명함으로 진화에 성공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