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 있어서  긴장한 탓인지 통 새우잠만 자다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났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깨끗히 샤워한후 나름대로 기른 머리를 빗질도 하고 왁스도 발랐다.
교복을 입으면서 오늘이 정말 학창시절의 마지막인걸 새삼느꼈다.
집을 나서서 학교로 갔다.
교문 근처에 애들 3명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추쳤다.
걔내들이 하는 말
"쟤 진따냐?"
"불쌍하다"
쪽팔린것도 쪽팔렸지만 일단 아직 내가 일찍 온듯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다시 집으로 왔다.
학교가 집에서 바로 코앞이어서 다행이었다.
디시인사이드 자동차 코너를 좀 보다 다시 학교로 갔다.
졸업식장 이미 애들은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앞자리로 갔다.
왼쪽옆옆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애가 앉아있었다.
왼쪽옆옆과 왼쪽옆의 애가 수다를 떨면서 내 자리 오른쪽옆 애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는 중간에 끼어서 쪽팔림을 피하기 위해 그냥 아무 친구에게 문자를 한통 보냈다.
그리고는 계속 보내는 척을 했다.
그러나 답장은 없었다.
도저히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자리를 찾아나섰다.
뒷쪽에 두자리가 빈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옆옆자리에 우리반애가 있어서 어색함을 깨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특별히 할말이 없었다.
"앨범은 받았어?"
"아니 담임이 끝나고 교무실에 와서 받아가래"
그렇게 대화는 끝났고 졸업식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옆줄에 앉아있던 잘나가는 애가
"그 자리 내 자리인데?"
두자리가 비었으므로 그냥 옆자리로 옮겼으나
"그 자리 얘 자리인데?"
"너가 있을 곳은 저기"
저기=학부모들이 서있는곳
한판 붙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쩔수 없이 자리를 포기하고 졸업장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에도 갔다가 강당 2층에도 갔다가 전화하는 척도 했다 .
시간을 끌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고 너무 화가 나서 집으로 왔다.
부모님은 이미 졸업식장에 간 상태였다.
사실대로 부모님과 통화를 했다.
부모님은 엄청나게 화가 나신 상태였다.
졸업식장에 오지 않으면 내 아들이 아니라고 하셨다.
10분여간을 집에서 생각하다 다시 졸업식장으로 갔다.
쪽팔림을 만회하기 위해 교복위에다 마이를 입어 2학년인척 하며 다시 졸업식장으로 갔다.
바로 들어갈수가 없어서 화장실 갔다온척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 손을 씻고 졸업식장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졸업식은 끝나지 않은 상태였고 다행히 엄청난 인파때문에 자리로 들어갈수가 없었고
이미 나와있는 애들도 몇명있어서 졸업식장에서 그냥 서 있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우리반애들이 나오자 그때 슬쩍 들어가 아무 일도 없었는냥 나왔다.
교실 근처에서 문자 보내는 척을 하며 부모님을 기다렸다.
드디어 부모님과 만났고 교무실에 가서 앨범을 받아왔다.
한마디로 쌩쇼를 벌인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교문앞에서 혼자 사진을 찍고 집으로 가려는 순간
그나마 아는 애들 만나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나와 사진을 찍는걸 그리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사진을 다 찍자 그 친구는 인사도 없이 순식간에 가버렸다.
집에 왔다가 밥만 먹고 급하게 바로 재종반 시험을 치러갔다.
대충 시험을 치고 집으로 와서 부모님께 하소연을 했다.
"말할사람도 없고 친구가 한명도 없어요"
"내가 앨범보니 친구될만한 괜찮은 애들이 없더라"
"말도 안되요 외모로만 판단하면 안되잖아요"
"그렇게 라도 생각해야지 덜 서글프지 어쩔수가 없잖아"
앨범을 보았다.
우리학교 여자애들중에 예쁜애들이 정말 많았다.
고등학교가 분반이어서 여자와 사귀기는 커녕 한번도 여자와 얘기한적이 없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가서 앨범에서 본 예쁜 여자애를 생각하면서 딸딸이을 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