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경 어코드2.4를 구입해서 반년정도 몰았음둥.
새해 내 나이는 28.

구매선택시 경합을 벌이던 미니와 IS250을 보면 아직도 똥꼬가 움찔움찔 하지만
미니보다 크고 넓어 실용적이라는 데에서,
IS250보다 금전적으로 절약을 했다는 데에서,
자위를 하며 잘 타고 있어.

사실 어코드를 타면서 더 아쉬움을 줬던 모델들은 위 수입모델이 아니라
TG, SM7뉴아트 같은 국내 세단이었음.
익히 알려진대로 어코드의 주행중 소음 문제나,
가격대비 옵션, 싼티나는 인테리어 등은 어코드의 가장 큰 단점이자 아쉬움이고,
비슷한 가격대의 국내 세단을 선택하였을 경우 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위 모델을 볼때마다 아쉬워했어.
특히 어코드의 가장 큰 장점이 엔진의 내구성에 있다는데,
우리나라 처럼 평균 차량 교환주기가 빠른 나라에서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해.

반면, 어코드를 반년 타면서 가장 의외로 느꼈던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예상외로 왜곡되어 있다는 점이야.
대외적인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해.
정말, 정말, 정말, 디씨 차갤러들과 일반인들의 인식은 그 수준이 천지차이야. 특히 여자는 더해.
차갤러들은 각종 모델명과 세세한 스펙, 주행성능, 인테리어 수준, 알거 모를거 다 꿰고 있지만
차에 각별히 관심이 있지 않은 일반인들은 \'어코드\' 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그냥 \'혼다\'차 정도?
우리야 혼다가 일반적인 패밀리 세단이라는 거 다 알지만,
아직 혼다가 알려진지 상대적으로 오래 지나지 않아서인지 값비싼 일제 외제차라는 인식이 정말 의외로 널리 퍼져있어.
물론 비머, 벤츠급으로 생각한다는건 아니지만 렉서스/인피니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을 정도라는거지.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렉서스의 이미지에 묻어가는게 아닌가 싶어.
일제차 = 비싸고 좋은차 라는 인식이 아직은 퍼져 있다는거지.

또, 혼다의 위치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도 TG와 SM7을 샀을 때 보다 시선이 약간 다르기도 해.
실상 차 값은 거의 차이가 없는데, 그래도 외제차라는 인식에 여유가 더 있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더라고.
대충 무슨 얘긴지 알겠지?

개인적인 종합 결론은 자기가 나이가 젊고 여자도 좀 꼬시려면 그래도 국내 세단보단 어코드가 낫다는 거고,
그냥 가격대비 값어치를 하는 차로 간다면 나라면 TG나 SM7으로 갈거같애.

뭐, 닛산이나 미쯔비시 도요타같은 애들이 들어왔고 (예정이고)
국내 자동차의 이미지와 품질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브랜드 이미지 격차는 앞으로 많이 줄어들 거야. 당연한 얘기지.
30대 중반까지는 어코드를 탈거 같은데, 난 다음 차 구매 시기에는 만약 결혼을 했다면 현대차로 사고 싶은게 지금 마음이야.


두줄 요약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는 디씨 차갤러들이 말하는 것보다 일반인에겐 고급으로 인식되어 있음 (정확한 인지도가 낮기때문)
다 제끼고 어코드를 비롯한 혼다차의 가장 큰 장점은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