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시스】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 7명 중 6명의 시신이 수습된 가운데 지난 2007년 살해된 중국 동포 김모씨(37·여)의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살인범 강호순(38)이 김씨의 시신을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한 곳에는 현재 대중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경찰에서 \'지난 2007년 1월6일 오전 6시10분께 안양시 안양동 모 노래방에서 만난 김씨를 살해한 뒤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의 한 공터에서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의 진술을 토대로 암매장 장소를 찾았으나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이 들어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골프장은 강씨가 김씨를 암매장한 뒤인 지난해 들어선 골프장으로 31일 시범라운딩을 마치고 다음달 개장한다.

때문에 김씨의 시신 발굴을 위해서는 이 골프장을 파헤쳐야 한다. 강씨는 이 골프장 어느 지점에 김씨를 매장했는지 정확하게 진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김씨의 시신이 훼손되거나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중국 교포였던 김씨의 유가족과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경찰은 시신 수습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발굴하려면 골프장 보상비용 등을 포함 약 1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김씨의 연고를 찾기도 힘든데다 강씨가 암매장 장소도 정확히 지목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배모씨(45·여) 등 부녀자 연쇄실종살인 희생자 7명 중 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로써 2007년 5월과 지난 25일 시신이 수습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씨(당시 36세)와 군포 여대생 A씨(21)를 포함, 모두 6명의 시신 수습 작업이 끝난 상태다.

서정화기자 se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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