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 기업들도 특단의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불황의 파고가 워낙 높아 맥없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거침없이 늘기만 하던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도 8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기술력의 상징인 포뮬러원에서 혼다 엔진이 장착된 차는 무려 70번 가까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기술력을 자랑하던 <U>혼다 자동차</U>가 이 레이스에 참가한지 44년 만에 완전히 손을 뗍니다.

포뮬러원에 연간 500억 엔 이상 들어가는데다 경영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후쿠이 다케오, 혼다 사장]
"환경이 급격히 엄청나게 변하는데다 악화에 대비해 신속하게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쿄와 인근 섬을 잇는 레인보우 브리지입니다.
도쿄가 자랑하는 이 다리와 도로 등의 건설에 참여한 중견 회사가 최근 경영 악화로 흑자 도산했습니다.

[녹취:가가야 마사유키, 오리엔탈 시라이시 사장]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부채총액이 1,000만 엔 이상인 도산 기업의 수는 6개월 연속 1,000 건이 넘어 지난달 말 현재 11,500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도산한 기업 수보다 벌써 600건 가까이 많습니다.
특히 상장기업 30곳 이상이 포함됐습니다.
경기 악화로 기업들이 이처럼 맥없이 속속 쓰러진데 이어 경상수지 흑자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의 경우 약 102억 달러를 기록해 1년전에 비해 56.5%가 줄었습니다.
특히 8개월째 지난해 수준보다 감소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은 세계 경기 침체에다 엔화 가치의 강세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일본 경제가 점점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