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경찰서에서 만나서 좋게 얘기하고 헤어졌는데, 반나절만에한 피해자와의 통화에서는
형사합의금 이야기를 슬그머니 꺼내더라. 해서 오늘 저녁에 만나고왓다 또.

원래 이 피해자가 좀 뭘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만난지 반나절만에 나름대로
바싹하게 알아보고 왔드라고.

어쨌든 내가 뺑소니로 일단 신고접수 된것을 십분 이용했어.
형사합의금 200만원을 요구하드라. 주당 1백에 뭐 전치2주다 이말이지.
200에서 한푼도 못깎는다고 하길레, 원래 형사합의금은 많이쳐줘도 주당 70이라고 했더니
자기네 보험사는 그렇게 얘기 안했다고 100이라고 그랬다네.

그리고 그냥 대놓고 얘기하드라. 차라리 솔직해서 좋았음.
니가 뺑소니로 엮이게끔 내가 진술을 하면 넌 재수없으면 벌금 500가량 내지않느냐.
이래저래 행정상 소송을 진행해도 결국 내가 벌금을 내도 200가량 낼텐데
그거 그냥 우리한테 준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여라. 안깎아주는 대신에, 치료에 관련된
모든 치료비 다 포함한 가격으로 하자. -  

그래. 그냥 그러자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까 이 아줌씨도 좀 딱한사람이라..
뭐 어린 자식이 둘인데 그중 2급 중증 장애인 아들이 있고.. 뭐 이런저런 얘기
그냥 불우이웃돕기 했다고 치기로 했다.

아예 첨부터 내가 뺑소니라고 결론난 상태였으면 나도 공탁금 걸어놓고 배째라 하면 되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진술이나 정확한 결론이 안난 상태에 내일 이 피해자 여자 말에
사실상 모든게 달려있어서. 잘 얘기해주기로 하고 200으로 합의본거지.

나머지는 형사가 알아서 검찰에 넘길지 그냥 요대로 끝나는 걸로 할지 인데
검찰에 넘기면 어쨌든 또 벌금은 나올것이고, 경미한 사고라고 면허취소 같은 행정처분은
안나올듯 싶다고 하네.


까놓고 얘기해서 독하게 달려들자면
내가 아는 병원장 있는 졸 유명한 정형외과 데리구 가서 진단서 끊어보고 이래저래 돌리면 되긴된다만
그냥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제 진사갤에서 날 쪼아대던 몇몇 애들 말 전혀 틀린것도 아니고,
그냥 다 내가 멍청한 탓이다 생각한다.

아직 사건이 종결된것은 아니고
내일 합의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확답을 받고 합의서를 정식으로 작성을 하고,
담당 경찰하고도 잘 얘기를 하고 어찌됬든 원만하게 잘 끝나는 쪽으로 결론을 지어야지.
그렇지만 나는 낼 모레 어쨌든 또 조사받으러 가긴 가야한다.


올해 담배를 끊자마자 현시가로 한 30만원 가량 되는 엔화 포함 원화 10여만원 지갑을 잃어버리고

차는 사자마자 범퍼 쳐긁히고 휀다 들어가고 

지난달 또 한 20만원 들어있는 지갑 잃어버리고 

뺑소니 범으로 몰리고 

소액이지만 인터넷 쇼핑몰 사기도 당하고 
 

진짜 올해 잘 안풀린다.
내년에는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