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저녁, 자동차의 앞길을 비춰주는 헤드램프. 지금은 그 필요성과 성능을 넘어 자동차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대우받고 있다.

현재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는 헤드램프는 불을 밝히는 원리에 따라 할로겐, 고압방전등, LED로 나뉜다. 할로겐은 유리구 안에 텅스텐 필라멘트를 고정하고, 할로겐 가스를 넣는 구조로 \'백열전구\'와 같은 원리다. 최근엔 고급차 위주로 고압방전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통 \'HID(High Intensity Discharge)\'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 램프는 필라멘트 없이 전자가 형광물질과 부딪히면서 빛을 낸다. \'형광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고압방전등은 할로겐에 비해 밝기는 3배 이상, 수명은 5배 이상을 자랑한다.

그리고 차세대 헤드램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LED 광원이다. LED는 반도체 소자로서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기 때문에 \'발광 다이오드(Light-Emitting Diode)\'라고 불린다. LED는 1990년 말부터 자동차용 광원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낮은 광량으로 인해 브레이크등과 실내조명등에 주로 적용되었다. 지금은 LED 광원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고광량 LED가 개발되고 있다. 2007년 말에는 도요타의 렉서스 600h에 고이토(Koito)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Nichia LED가 선보이기도 했다.

LED 헤드램프(40w)는 기존 할로겐(55~60W)보다 전력효율이 우수하다. 전력효율은 엔진 연료효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100W 정도의 전력효율은 연료효율을 1%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D 헤드램프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수명. 기존 할로겐 헤드램프 수명이 300~500시간인 것에 비해 이 헤드램프는 6000~1만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 교체가 필요 없다. 이 밖에도 자연적인 태양광과 같은 빛을 구현함으로써 사람들의 시각을 편안하게 해주고, 환경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소재라는 점도 LED 헤드램프의 장점이다.

앞서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LED 하나하나의 빛의 양은 매우 적다. 그래서 헤드램프로 사용할 때는 여러 개 LED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형상의 구애를 받지 않아 자동차의 스타일링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LED 헤드램프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LED는 할로겐, 고압방전등과 달리 반도체 소자의 특성을 갖고 있다. 반도체는 열에 취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쿨링팬 등의 방열시스템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해외 선진 완성차 메이커에서는 최상위 차종에 LED 헤드램프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재 선행기술을 연구 중이며, 2011년 정도에는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완성차에도 본격적으로 장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