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술버릇 때문에 헤어지려고 하는데 너무 소심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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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아반떼 보다 저렴한 중고차 사옴..;; 뭔 아반떼가 3000만원 달라고 해서 넘 비싸서중고 비엠 320덜덜이 6만키로 탄거 사왔음안운추 부탁 작성자 : ㅎㅅㅎ;;

여친 술버릇 때문에 헤어지려고 하는데 너무 소심한 거임?

sdag(220.76) 2011.10.27 18:04:20

조회 232 추천 0 댓글 8

난 주사가 없어요.

술 토할 때까지 마셔도 한번도 필름 끊긴 적 없고

취해서 머리 깨질 거 같은 상황에서도 이성의 끈은 놓지 않죠.

근데 여친은 술만 마시면 개가 되네요..

어제도 얼마 술 마시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휙 정신 잃어버리더라고요.

술은 신촌에서 마셨는데 여친 집은 인천 송도고 통금이 12시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신촌에서 11시에는 출발해야 하죠.

그런데 이미 여친은 인사불성 되서

계속 헛소리하고 집에 갈 생각을 안함.

여친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지금 많이 취했으니

집에 데려가겠다고, 마중 좀 나와달라고 말했죠.

부모님은 당연히 노발대발.

삼화고속 파업 중이라

겨우 지하철 막차 잡아타고 송도까지 가는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건지...

제가 주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정신 잃을 정도로 술 마시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되고

저렇게 기본적인 자기관리도 못하나 싶은 마음에 진짜 한심하게 생각되거든요.

예전에도 여친이 술만 마시면 저한테 전화해서 헛소리 늘어놓고

다음날에는 필름 끊겨서 아무 일 없다는듯이 히죽히죽거리길래

진지하게 경고한 적이 있어요.

\'술마셨으니까\' 는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고,

술 처음 마시는 대학교 1학년생도 아니고

어느정도 자기 주량알텐데 그냥 대책없이 술쳐마시고

남한테 이렇게 민폐끼치는 여자 얼마나 정내미 떨어지는지 막 여친한테 퍼부어댔죠.

여차저차해서 여친 집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여친이 정신 못차리길래 너무 화가 나서 꽥 소리 질렀더니

그냥 그 자리에서 삐져가지고는 무슨 미친사람마냥

입고 있던 가디건이랑 목도리랑 다 던져버리고

자기 가방 열어서 안에 든 내용물 하나하나 다 던져버리고.

저한테 집으로 꺼지라고 소리지르고

너무 빡쳐서 진짜 여친 뺨 떄릴뻔 했음.

여튼 지하철역에서 여친 아버지 만나서

일단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 드리고 여친 집으로 올라갔어요.

여친 아버지께서 저랑 여친을 조곤조곤 타이르고

여친은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드는 거 같더라구요.

자고 가라고 여친 부모님이 권유하셨는데

몸도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너무 빡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택시타고 집에 가겠다고 하면서 인사드리고 나왔어요.

집이 홍대인데 인천 송도에서 돌아갈 택시비도 없고 그냥 지하철 첫차 다닐 때까지 지하철 역에 쭈그려서 기다리는데

왜 이렇게 빡치고 서럽던지...

나도 우리집에선 귀한 아들인데 왜 처음보는 아저씨한테 개념없다, 책임감 없다라는 모욕적인 말 듣고 있어야 하는지,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그런 말 들으면서도 계속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넙죽거리고 있어야 하는지....

아침부터 계속 여친한테 미안한다고 카톡 오고 전화오고 있는데 다 씹고 있어요.

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아무리 술 안먹었을 때는 사랑스럽다 해도

이렇게 술 몇 잔 마시고 개처럼 변해버리는 인간을

내가 뭐가 아쉬워서 계속 만나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어요.

걍 헤어지는 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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