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트 블랑슈(백지 위임장)를 읽었는데 재밌더군요.
작가였던 이언 플레밍이 죽어 더이상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던 007시리즈를
제프리 디버가 작가가 되어 이어나가더군요.
마세라티와 재규어를 가지고 있고 포르쉐 911카레라와 인피니티 G37을 몰고 트랙으로 가는 취미가 있다는
이 작가는 전직 저널리스트이자 포크 싱어에 변호사였다고 하네요.
그의 화려한 프로필 만큼 책의 내용도 화려한데
이번에는 애스턴 마틴 대신 그래니트 그레이(화강암 회색) 컬러의 벤틀리 컨티넨탈 GT가 본드카로 나옵니다.
007시리즈를 보다보면 노골적인 PPL이 드러날 때가 있는데(로렉스 경우처럼)
이번에는 벤틀리를 확실히 미는 것 같더라구요.
'아, 벤틀리 컨티넨탈 GT 쿠페...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완성품 차량이라고 본드는 믿는다.'
'컨티넨탈 GT로군. 야, 저건 정말 끝내주는 차입니다 탑기어에서 저 차를 리뷰했죠.'
이런 표현이 책 곳곳에서 나옵니다.
스펙터클한 장면과 아프리카, 두바이를 넘나드는 부분을 읽다보면 영화화 되었을 때 또 한번 흥행몰이가 있지 싶었습니다.
소설자체로도 재밌으니 시간이 난다면 한번쯤 일독해보시길 권합니다.

나머지 사진은 오랜만에 서울에 간 날 찍은건데요.
확실히 서울은 서울이더군요.
건물안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벤틀리, R8이 이렇게 흔한 차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쿠스 리무진은 제 평생 본 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보게되더군요.
하늘을 찌를듯한 마천루에 의식하며 찾지 않아도 모터쇼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서울사는 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