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디젤 오너다.
3월에 출고해서 지금 6개월째 타고 있고 13000 탔는데
확연한 장단점이 보이는 차니까 이에 대해서 써줄께.
물론 내 닉으로 검색해 보면 그동안 싸놓은 글들이 있으니까 그걸 봐도 좋고.

일단 크루즈는 까이는 차니까 단점부터 써놓는게 좋겠지?

1. 겔겔거려.
- 요놈이 처음에 출고장에선 꽤나 조용해서 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 이랬는데
일주일 딱 지나니까 겔겔겔겔겔~우겔겔겔겔~달달달달달~ 막 이래~
내가 출고장에서 고속도로 올라가자마자 2000rpm/140km로 조져서 그런건가 했는데
조심조심 몰았던 사람들도 역시 일주일 지나니 겔겔겔겔~ 이러더래.
그런데 내부에서는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이런 소리로 들린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크루즈 쩜팔을 사는게 좋다. 하지만 에코텍엔진도 소리가 작진 않다는거~

2. 물이 새.
- 조수석은 확실히 구조적 결함이 맞아. 사진자료 꾸준히 올리는 미친놈이 있으니까 살펴보도록 하고.
트렁크는 정지중과 주행중에 모두 샐 가능성이 있다.
정지중 누수는 데루등 마감이나 샤크안테나 작업 마무리가 좆같아서 생긴거야. 이건 실런트 작업을 해야 되는거고
주행중 누수(생각대로 누런물 들어간 사진도 있더군)의 경우 쇽 앱소버(일명 쇼바라고 그러지)쪽의 오픈된 공간에
지속적으로 물이 뿌려질 경우 물이 100% 샌다. 이것 또한 구조적 결함이라고 봐야 하고 실린트 작업만으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많은 케이스들을 자세하게는 못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리고 선룹쪽에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 내 케이스인데 장마때 줄줄 오는 정도의 비에 선룹 틸트로 해놨다가
트렁크에 흥건~ 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올해 집중호우때 룹을 닫아놨더니 물이 하나도 안샜던거...좀 특이하긴 하지.

3. 좁아.
- 동급의 타 차량에 비해 실내가 확실히 좁긴 좁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그러니까 작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넓은 차를 좋아하는데(컴포트성향의 오너들이 많음) 난 별나서 그런진 몰라도
시트부터 차량 내부 공간까지 약간은 좁은 느낌을 주는게 나쁘진 않더라 이거지.
뒷좌석은 어차피 소형차는 고만고만한데 운전석을 넓게 만들면 다 좁아진다.
다만 운전석을 뒤로 빼서 앞자리 공간 확보하는건 상당히 괜찮다는 오너들의 평이 있다.

4. 굼떠.
- 한쥄의 차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문제. 이것은 중량이 다른 차량에 비해 100Kg정도 무거워서 그런거다~
크루즈 디젤 공차중량이 쏘나타랑 맞먹어. 존내 무거운거야. 그런데 이 무게도 초반출발때 1700~2200사이로 땡겨주면
씨발 졸라 경쾌하게 나가준다. 애초에 쩜육엔진을 1500~2000rpm에서 초기가속을 하려는 \'병신짓\'을 저지르기 때문이라는거지.
2.7리터 체어맨(내가 처음에 운전했던 차량)의 경우엔 1500rpm정도로만 초기가속을 해주면 정말 부드럽게 잘 나가겠지만
쩜육엔진에선 과감하게 2500rpm이상 써주는 것이 시원시원한 주행에 도움이 된다는거야.

5. 현기차가 아니야.
- 좆도 타보지도 않고 까는 새끼들 많다잉.

(6. 트랜스미션에 대해서는 디젤은 별로 이야기할 만한 것 없음. 누유등의 문제는 케바케라고 봄)

지금까지 단점을 씨부려봤어. 장점이라는건 솔직히 몇 없어.
그런데 이 차체강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살짝 이바구를 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게 그림이 없으면 도저히 설명이 안될 것 같더라 이거지.
그러니까 간단한 수준으로 슬쩍 끼워넣어볼까 싶기도 하고잉~
지금부터 장점 나간다.

1. 스트레스 없는 주행
- 스펙 상으로 최대토크가 터지는 지점은 1750인가 그래. 실제로는 1300정도에서부터 휘릭~ 소리 나면서 훅훅 밀어준다.
아방이 오너들이 주위에 많은데 가끔 내 차 타고 주차장 올라갈때 깜짝깜짝 놀란다.
"거 쏘나타 무게라며?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고 물어보면 물론 나는 이렇게 답한다.
"병신아 2000cc 중형 세금은 괜히 내는게 아니야."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초반토크가 좋아서 그런거지 뭐 ( ㅡ.-)a
마찬가지로 언덕 올라가는것도 뭐...언덕인가보지~ 하면서 슬쩍 더 밟아주면 끝이니까.

2. 주행질감
- 굼뜨니까 착 가라앉는거야~ 라고 말하는 병신들이 틀린 건 아닌데 적어도 디젤에 있어서는 병신소리 맞다.
어느 정도 가속력을 갖춘 차다 보니까(후빨은 고회전 가솔린 엔진에 비하면 딸린 것도 사실)
가속할 때도 정속주행 할 때도 감속할 때도 안정감이 있는 것은 맞다.
아쉬운 점이라면 심각한 프런트헤비(솔까 씨발 심각한 수준은 아니야~ 그냥 현빠새끼들이 열폭하는거지...그돈내고 쩜육 왜사냐?)
이다보니까 고속커브에선 쪼매 불안할 것 같다~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별로 그런거 못느껴.
사실 프런트헤비보다는 뒷서스가 토션빔이기 때문에 고속코너링 시에 요철 만나면 뒷바쿠 두개가 동시에 뜰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무섭다.
나들목따위는 80~100으로 도는거다~ 라고 외치며 돌다가 요철 잘못 만나면 뒷바퀴 훅~ 뜨는 수가 있으니 조심들 해라.
(실제로 경험해 보니 놀랄 만 하겠더라. 토션빔이라 뒷바퀴가 들리면서 살짝 이동하는 그 기분...쩝...)

사실 이 주행질감이라는게 상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시승해본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사실 틀리진 않아. 그런데 웃긴게 하나 있다?
차체강성이라는게 차체 무게중심의 이동으로 인해 뒤틀리는 것을 막아주는게 가장 큰 역할이거덩.
프런트헤비 특성의 크루즈 디젤은 이런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취약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야.
이러한 무게중심의 이동시에 차체가 버텨주는 느낌이라는 것을 말로 표현하자면
\'차가 옆으로 튀어나갈 것 같지만 어찌어찌 잡아주는 느낌\' 이런 정도가 되는데
웬만한 커브에선 이런 느낌이 안들어. 무게중심의 이동이 있음에도 앞과 뒤가 나름 잘 따라와준다는거야.
차체강성 차체강성 나발을 불지만 막상 그걸 설명해 보라면 뒤틀림이 어쩌고 저쩌고~ 이딴소리밖에 못하는 인간들이 많은데
이 돈으로 이정도 나오기도 힘들다잉. 부심이 아니라 궁금하면 시승을 해 봐. 기름값 오천원이면 내가 앞유리 금간 내 크루즈로
외곽순환 정도는 올려줄 수 있엉.

3. 쩜육 유류비로 즐기는 2리터의 힘.
-기본적으로 디젤이다보니 연비가 나쁘진 않아. 시내 3분의2  나머지 고속도로 해도 뭐...반반일 경우보다는 못하지만
적어도 13~14는 찍어주는 편이니까. 물론 할배운전일 때만 그렇다는거. 쫌 재미있게 달리면 11~12후반.
이정도면 보통 쩜육 휘발유 유지비 수준은 되거덩. 그런데 요놈 2리터 엔진이잖아? 생각보다 쏠쏠해.
다만 정비비용...아...씨바...솔직히 무섭다...20만 달릴 생각하고 뽑은 차인데 미래의 정비 비용에 대해서는 초큼 무섭다.
너님이 수동을 몬다면 그냥 조때로 몰아도 연비는 잘 나올거다. 변속고생 하는데 그정도는 당연한 보상이니까 마음껏 편히 몰아라.
주행거리가 길면 길 수록 큰 장점이 된다는 거.

4. 저공해 차량 어드밴티지
- 유로5 엔진(dpf 달려있음)이 들어있어서 서울기준으로 공영주차장 50%다. 혼잡통행료 면제다.
다른건 몰라도 공영주차장 반값은 존내 좋은거다. 씨발 진짜 아오!!! 정말 괜찮은거야!!!!

뭐 대충 이정도로 씨부려 보긴 했다만
병신같은 뿌야오유리와 휘발유 모델의 트랜스미션 부조화(엄밀하게는 구형 토크컨버터의 위엄),
동급에 비해 최소 100킬로 정도 무거운 차체(심지어는 중형차를 위협하는 무게도 나오지)에다가
물까지 샌다는 것은 선택하기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그냥 아방이 사라.
많이 팔리는데 이유가 있지 않겠냐?
그냥 호갱님 노릇하면서 사는게 편할 수도 있어.
괜히 빨간약 먹고 개고생 하느니 파란약 먹고 편하게 살라 이말이야.
물론 정말 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두시간 이상 싸돌아댕기는 시승을 해 보기를 추천한다.

아 맞다...조수석에선 한 150으로 달려야 100정도 되는 줄 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