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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직후 미아리 텍사스 알바썰 마지막

류연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7.26 08:07:48
조회 1901 추천 0 댓글 4

어차피 갈곳도 없는 우리였고 또한 최대한 멀리 도망 가야 했기에 모두 기뻐했다

그렇게 강릉에 도착했다

그 아이에 집은 매우 허름했고 어머니라는분이 한분 계셨는데

간만에 보는 딸과 우리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녀 또한 그런 어머니에게 별반 관심이 없어보 였다

그렇게 그녀 집 에서의 도피(?)생활이 시작되었 다

물론 내 휴대폰은 계속 울려댔고 받지는 않았다

혼자 밖으로 나와 음성메세지를 확인해 봤는데

이미 음성메세지에는 그곳 이모들과 무서운 남자 들의 목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좋게 말할때 빨리 연락해라 너 죽여버린다 등의 내용들.."

정말 다리가 후들거리고 두려웠다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 강릉에서 우리 6명은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함께 요리도 하고 바닷가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술마시며 이야기도 나누 고,,,,,

협박 메세지는 계속 쌓여만 갔다

정말 두렵고 무서워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괜히 이곳 강원도에 있어도 쉽게 잡힐것 같다는 두려움도 들고,,,

그때큰 결심을 했다

경찰서에 신변 보호를 요청 하기로,,

일단 미아리를 관할 하는 경찰서가 종암 경찰서 이다

사실 쫌 두렵기도 했다 경찰과 그런 업소는 서로 상부상조하는 사이란걸

어디서 많이 줏어들었기에....

그래도 그때 내가 믿을수 있는곳은 경찰 뿐이였 다

어느 형사와 통화 연결이 되었을때

그간의 일을 상세히 설명을 했다

형사가 차분히 듣더니 직접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직접 만나기는 쫌 꺼려진 다고 죄송하지만 사실 꺼려진다고..

그랬더니 걱정하지 말고 자기들이 강릉으로 내려 올테니 강릉 경찰서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같이 내려온 5명의 여자 아이들도 함께 나오라고 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일단은 나혼자 나가겠 다고 했다

그러고 여자 애들에게 그 일을 얘기하고 일단은 경찰서 근처까지 함께 갔다가

여차 하면 모두 흩어져서 도망가라고 당부를 했 다

나도 아이들도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

다음날 아이들과 강릉 경찰서로 갔다 그리고 휴 대폰으로 신호를 보내기로 하고

나혼자 경찰서로 들어섰다

방금전 아이들이 눈물흘리며 걱정하는 모습이 잊 혀 지지가 않았다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 두명과 인사를 나눈후 그 간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두분 모두 친절했다

그런데 형사분들 에게서 뜻밖의 얘기를 들을수 있었다

"사실은 종암경찰서에서 미아리 텍사스에 관한 아주큰 수사가 진행 되고있는데

관련자들의 증언과 진술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극비로 진행 되는 일이기에 자기들도 매 우 조심스러운 상태라고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신변보호는 자신들이 책임져 주겠 다고도 했다"

또 하나 충격 적이였던건 사건이 벌어진지 대략 3~4일 정도밖에 안되어 있는데도

형사들은 나에 사건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정말 충격이였다

하지만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내가 청량리 588의 똘마니인데 미아리로 위장 취업해서 여자들을 꼬셔서 청량리

사창가로 빼돌렸다는 식으로 엉뚱한 소문이 퍼져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사실 자기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이제 사실을 알고 보니 젊은 사람이 참 용기 있는 일을 해주었다고도 했다

나는 고민 끝에 밖에 기다리고 있는 동생 들을 모 두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각자 종이 에 빽빽히 진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나도 몰랐던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각자 선불로 빚을지게 만들고 그 선불에 말도 안 되는 이자들이 쌓여서 도망도 못가게

자물쇠로 걸어잠그고 일을 시켰으며 임신할경우 병원도 아닌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상한 약을 먹여서 애를 지우게 하고 매일 구타 가 이루어졌으며 등등...

그때 마음이 찡했다 ..

자기들은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내가 다치거나 아프면 나를 먼저 걱정해주고

조금은 호들갑스럽다 할정도로 나를 챙겨주던 모 습들이 떠올라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형사들은 돌아갔고

나도 동네 친구들과 연락하며 미아리의 동태를 살펴보기도 했다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그 이상 이였다

이미 그곳 이모들과 건달들은 나를 찿아내기 위 해 혈안이 되어있고

그들의 분노는 상상 그 이상 이였다

일단 강릉에서 그렇게 계속 지낼수만은 없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제 각자 흩어져서 자기 삶 을 살아가자고 제안을 했다

아직 어리고 철없는 아이들이 울고 불고 하며 이 렇게 함께 살자고 했다

자기들이 돈벌어 올테니 모두 이렇게 함께 살자 고..

그날 우리는 펑펑 울었다 정말 서로 서로 불쌍 하 고 가엽어서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다시는 그런일에 발들이지 말고 학교 중단한 아 이들은 다시 학교로 가고

제대로된 직장에 취직을 해서 서로 다시 만나자 고 굳게 약속을 했다

다음날 막상 떠나왔으나 갈곳이 없었다

삼척에 혼자 살고 있던 친구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삼척에서 별달리 하는일도 없이 지내고 있을때쯤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그 사건이 있은지 한달이 조금더 지난 때였다

뉴스에 믿지 못할 일이 보도 되고 있었다

종암경찰서에 우리나라 최초로 여자 경찰 서장이 부임을 했는데

가장 먼저 선언한것이 미아리 사창가를 뿌리 뽑 겠다는..

한마디로 미아리 사창가를 초토화 시키겠다는...

그것이 지금 있는 성매매 특별법의 시초였다

아~그때 그 형사분들이 비밀리에 진행중 이였다 는 것이 이거였구나 싶었다

다른 그 어떤 누구보다도 더욱 관심을 갖고 그 사 건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중에 종암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사건 진술을 해달라고..

몇일 망설임 끝에 명동에서 형사들을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종암경찰서로 갔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미 경찰서 앞은 미아리 사창가 업주들과 포주 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차안에서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 경찰서 안 으로 들어섰고

신변보호 와 익명성 보장을 요구한후 그간에 내 가 보았던 사실들을 모두 진술했다

나머지 여자 아이들과 연락은 하고 있었지만 형 사들 에게는

그녀들 의 연락처를 모른다고 했다

그 아이들에게 다시 이런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종암경찰서 여 서장의 미아리 초토 화 작전은 거세어졌고

매일 뉴스에서는 미아리에 대한 보도들이 계속 흘러 나왔다

몇몇 연락하는 형 들에게 전해 듣기로는

이번 종암 경찰서 수사 자체가 내가 밀고를 해서 이렇게 된것이라고 까지

확대 되어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고

넌 이제 잡히면 인생 종치는거라고 도대체 어쩔 라고 이런일을 저질렀냐고..

이젠 숨어서 살아 가라고 그런 두려운 걱정 섞인 말들을 전해 들었다

미아리 업주들 사이에 내 이름은 이미 유명해져 있다고 했다

전국구 건달들이 나를 찿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 다고도 했고

그날 도망 갔던 몇몇 여자애들이 다시 붙들려 와 서 그 사실이 맞다고

업주들에게 증언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제는 23살 청년이 혼자 견뎌내기에는 이미 너 무나도 큰 사건이 되어버렸다

정말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로 두렵고 무서웠다

솔직히 제 아무리 건달들 이라도 내가 어디 있는 지 날 찿아내겠나 싶겠지만

그때는 정말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에는 나설수 가 없을정도로 공포에 나날들 이였다

일단 숨을곳이 필요했기에

경기도 이천에 있는 어느 방직공장에 취직을 했 다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쉬는날에는 밖에도 나 가지 못했고

한곳에 오래 머무를수 있는입장이 아니였기에

숙식이 제공되고 서울만 아니면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그렇게 미아리 사창가는 없어져 갔고 그 2년 사 이에

그곳에서 화재 사건이 일어나 윤락녀 몇명이 사 망 하는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정신과에 가서 심리 치료도 받고 점점 안정 을 되 찿아 갔다

그러고 3년정도 지나서 마음에 안정도 되 찿았고

내 자신이 떳떳 하기에

다시 미아리로 찿아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가 떳떳하다는것을 입증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 마음에 짐을 덜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생활을 찿고 싶었다

그리고, 겁도 없이 찿아갔다 이미 많은 가계들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고

몇몇 가계들만 불이 켜진채 손님들 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도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은 없었다

가계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포주 아줌마들에게

예전 그 가계의 이모 이름을 대며 수소문하며 찿 아 다녔다

모두 나를 무슨 형사쯤으로 아는지 대답을 피했 다

메모지에 연락처를 적어주고 내이름을 말해줬다

그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태도가 돌변하더 니 뺨 을 때리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발길질을 해댔다

"너 때문에 미아리가 이지경이 됐다고 죽여버리 겠다고" "다 너때문이라고....."

하지만 대응하지도 않았고 피하지도 않았다

한참후에 그곳 미아리에 있는 해병대 초소 앞에 서 예전의

그 이모들중 두명을 만날수 있었다

나를 원망스런 눈초리로 처다보며 온갖 욕을 퍼 부어 댔다

하지만 나는 떳떳했다

나는 3년전 그날 내가 왜 그랬는지 ,또한 그 일이 잘못한일이 아니였다고

나름 조리있게 대꾸했다

그러나 서로 말이 통할리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라도 뭔가 결론을 짓고 내 생 활을 찿고 싶었다

이모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나는 어떤 아저씨들에게 끌려가 얼음 창고에서 정말 죽지 않을 만큼 얻어 맞았다

나는 그 종암경찰서 여서장의 사건과 내가 저지 른 사건이 관련 없음을

그리고, 다른 이익을 위해서 저지른 일이 아님을 주장했고

그들은 주먹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그 다음날 풀려나와

다시 미아리 근처에서 나를 보면 죽여 버리겠다 는 협박만 받고 그 일은

그렇게 일단락 되었다

그날 눈과 입술이 퉁퉁부었고 온몸이 쑤시고

다리를 절름 거리며 걸어나와서 피우던 그 담배 한모금이

그렇게 맛이 좋을수가 없었다

이 글의 첫 시작이였던 군 제대날 보다도

나에게는 그날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내 3년동안의 도피 생활은 끝이 났고

내 마음속의 짐도 그때서야 내려놓았다

그이후로도 가끔씩 그녀들이 생각나곤 한다

이미 10 여년이 지나서 얼굴도 이름도 전혀 떠오 르지는 않지만

그녀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때 그날 있었던 일이 그녀들의 삶에 도움이 되 었을까??

내가 옳은 일을 했던 것일까??

만약 이글을 읽게 되어 연락이 닿을수 있다면

서로에게 매우 부끄러운 과거 였지만 소주 한잔 하며 지난 일들을 추억해 보고 싶다

내가 사는곳이 미아리 근처 이기에 가끔 차를 타 고 지나다 보면

미아리를 지나갈 일이 있다 그럴때면 버릇처럼 그곳에 내려 그 골목길을 걷곤 한다

그곳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서 거의 흔적이 사라지긴 했지만

별볼일 없이 살아온 내 자신에게는

가장 뿌듯하고 용기 있는 일들이였기에

그때를 추억해보기도 한다......

그곳에서 흘려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과 한이 느껴 지는것같아

마음이 저려오기도 한다

남들에게 몸파는년 이라 손가락질을 받지만

각자 가슴속에 품고 있을 아픔들을 내색도 못하 고 다만 몇만원에 아무 남자 품에

안길수 밖에 없었던

그 뼈저리게 아픈 기억들을 그녀들이 모두 잊고

10년이 지난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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