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재미있는 질문 주셨네요. ^^

스포츠카들이나 레이싱카들은 성능에 맞춰 다양한 요소들을 튜닝합니다. 탄탄한 서스펜션은 물론이고 차체 강성을 올리기 위한 튜닝도 이뤄지게 됩니다. 차체의 비틀림 등을 억제해 더 좋은 성능을 내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특히 강성 확보를 위해 롤케이지까지 장착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제 분야로 돌아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예로 스쿠프라는 차량이 있습니다. 제가 벨로스터 시승기에서 예를 든 차량이기도 합니다. 이차는 성능이 뛰어났지만 강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서스펜션 등을 튜닝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성능이 올라가는 듯 하지만..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된 차체의 영향으로 최종적인 성능은 기대 만큼 나오지 않게 됩니다.
또한 승차감 저하도 커집니다. 단순 서스펜션이 단단해서 발생하는 승차감 저하와는 다른 측면입니다.

한예로 제가 투스카니라는 모델을 타다 매각을 하게 된 이유가 강성 저하 때문이었습니다. 몇년이 지나면서 초기만큼의 컨디션이 나오지 않게 되고 서스펜션, 부싱 등을 보강해도 차체가 못 버텨줘 최종적인 성능이 나오지 않게 된 것입니다.

쉽게는 포르쉐 박스터와 캐이맨 두대만 타봐도 차체 강성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가 느껴집니다. 강성이 좋다는 유럽계 자동차 브랜드의 모델도 세단과 컨버터블 사이서의 강성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시내 주행을 하거나 하면서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는 꼭 전문가들이 아니더라도 차에대한 경험이 많은 마니아들도 느끼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양산 스펙 대비 엔진출력이 높아지게 되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나게 됩니다.

차체 강성이 뛰어난 차량에 하드한 서스펜션이 적용된 것과 강성이 부족한 차에 하드한 서스펜션이 적용된 두가지 사례가 있을 때... 즉, 동일한 레이트값의 스프링과 쇼크업소버가 적용된 모델이라고 했을 때 어떤차의 승차감이 더 좋을까요?

탄탄한 차체를 가진 가의 승차감이 더 좋습니다. 서스펜션 이후로 전해지는 진동을 차체가 억제해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능도 좋습니다. 반면 강성이 떨어지면 여진이 느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승차감 저하가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전해지는 감각이 크게 다릅니다.

조금 다른 예인데... 제 친구중에 패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소재 담당이지요. 이 친구에게 똑같은 디자인을 갖은 모 100퍼센트 짜리 옷감과 10퍼센트만 함유된 옷감을 주고 어떤 것이 더 좋은지 구분해 내라면 할 수 있을까요?

이쯤에서 질문 주신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질문의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글쎄요. 차를 운전하며 오가는 곳이다보니 다리의 강성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단, 두 다리의 강성을 확인해야 하는 직업이었다면 자동차에서 내려 차들이 지나갈 때의 진동 등 일차원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확인을 해보려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 담당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결론을 내는데 있어 제한이 생깁니다. 꼭 알아야 한다면 아마도 전문가에게 의뢰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구두회사.. 죄송하지만... 제가 구두를 거의 신지 않아 어느 제품의 뒷굽이 더 좋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 단, 일반적인 단화와 러닝화 착용에 따른 것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자리에서 30cm 가량 점프를 해서 발로 전해지는 쇼크 정도로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또한 금강제화 제품이라고 무조건 엘칸도 대비 단단한 뒷굽만 만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품마다 다르겠지요.

세번째로 송파구와 강동구... 아쉽게도..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이 아니라 알기 힘드네요. 건설 쪽 담당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답변이 어렵습니다. 단, 송파구나 강동구 각각 동일한 도로에서 두대의 차량으로 각각 달려 본다면 어떤 차가 더 좋은지는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벨로스터가 205/55/R16급의 타이어와 조금은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갖췄다면 아마도 강성에 대해 느끼는데 어려움이 컸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강화된 하체가 아쉬움을 부각시킨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P.S 질문의 본질은 아마도 대교, 구두, 도로가 아니신 것 같습니다. 제 시승기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전 벨로스터를 나쁜차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랄까요 마치 뉴비틀 컨버터블과 유사한 컨셉의 차라는 생각입니다.
뉴비틀 컨버터블을 타면서 강성이 아쉽다며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입니다. 결국 시승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디자인으로 접근 시 매력적인 차량임에 분명합니다. 단, 디자인 만큼 스포티한 차량은 아니라는 것을 시승기에서 어필한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가치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은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니키마켓 대상 모델에 대한 메이커 입장은 이해합니다만..) 소비자분들께서 이런 다양한 점들을 인지하고 구입하신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늘 제가 강조하는 차량 구입에 따른 개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