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소나타 터보를 몰면서 느낀 점은, 현대의 차량 기본기가 이제 거의 완벽하게 자리잡았다는 점.

현대의 최대 단점이었던 고속주행에서의 불안정한 드라이빙이 완전히 없어졌다.

핸들링이 전자식이라 조금 애매한 느낌이지만, 불안정한 느낌은 전혀 아니다. 모든 속력의 주행에서 완벽한 안정성을 보여준다.

급한 코너링시에도 스포츠 서스펜션과 하체가 차량을 단단하게 잡아줘서 매우 안정적이다.

6단 자동변속기도 변속충격없이 부드럽게 변속이 잘 되고, 변속 타이밍도 세팅이 잘 되어있다.

60마일/100킬로에선 1700~1800rpm, 75마일/120킬로에선 2천rpm이 약간 넘는 수준으로 고속주행에서 매우 유리하다.

2.0 터보의 동급 최고 연비 및 엄청난 가속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다; 물론 바닥까지 밟으면서 질주하면 급추락하는 전자식 눈금을 볼 수 있다.

모터트렌드의 공식기록은 0-100 6.5초였지만, break in period(길들이기?)가 끝난 시점에선 6.2초 안팎을 뽑아줬다.

소나타 터보는 전에 몰았던 어코드 2.4를 모든 측면에서 압도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오히려 어코드 3.5를 끌고 와도 소나타 터보의 완벽한 승리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차는 없는 법.

소나타 터보의 최대 단점은 소음이다. 하부소음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2.0 터보엔진이다보니 어느 정도 밟으면 부와왘거리는 엔진음을 신나게 선사해준다.

또 하나는 원가절감. 소나타 터보의 공식판매가는 2만 5천달러가 조금 넘는데, 이건 자동차 기준값이 저렴한 미국에선 평균 이상의 금액이다.

하지만 단순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패들 쉬프터와 실내 장식은 좀 거시기하다. 후면의 LED등도 없어진건 정말 아쉽다.

동급 v6에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선루프도 거의 3천불은 더 줘야하는 네비게이션 패키지를 넣어야만 가능하다. 이 점도 매우 아쉬움...

3750마일/6000킬로마다 갈아줘야하는 엔진오일도 단점이라면 단점. 게다가 일정주기마다 터보 필터도 교환해야된다고 들었음.
 
동급의 혼다 어코드는 6천마일/9600킬로마다 갈아줘야하는데, 둘 다 값은 40불 안팎으로 비슷하다.

또한 터보차량이라 아무래도 자연흡기보다는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론 : 스포티한 성능이 주 목적이라면 무조건 2.0 터보를 기다려라. 그만한 값어치가 충분히 있다. 유지나 소음이 걸리적거리면 다른 차를 생각해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