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웁살라대학교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북유럽 스웨덴에서의 교환학생 생활
우리에게 복지국가로 널리 알려진 유럽의 부호 스웨덴은 한국에서 비행시간만 무려 15시간이 걸리는 멀고도 먼 나라다. 먼 이국 땅 스웨덴의 웁살라시티 그곳에서 지난학기 나는 나의 가능성과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가졌었다.

인제대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웁살라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이곳에 발을 내려놓은 지난 1월은 영하의 날씨, 꽁꽁 얼어붙은 대지, 백야 등 북유럽에 위치한 스웨덴 겨울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1477년에 설립된 웁살라대학교는 5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북유럽의 명문대학으로 생물 분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과학자 ‘린네’ 와 온도계의 섭씨의 개념을 도입한 ‘셀시우 스’등의 인물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육의 도시 웁살라와 웁살라 대학

웁살라시티는 학생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를 가나 빼곡히 세워져있는 학생들의 통학용 자전거, 일반 가정집 보다 더 많을 것 같은 대학건물과 나지막한 유럽풍의 학생기숙사, 주말이면 운하 주변에 늘어서는 시장 그리고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많은 도서관과 서점은 교육의 도시 웁살라의 학구적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학생들의 교육과 생활을 위한 네이션(Nation)이라는 제도가 인상 깊었다.
네이션(Nation)은 굳이 비교하자면 동아리 또는 학생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웁살라 내부에 여러 개 있고 규모와 네이션 건물마다의 분위기도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네이션 건물 안에는 도서관, 카페테리아, 식당등도 있으며, 바와 같은 곳도 있어서 가끔씩 음주가무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네이션에서 일주일에 한두 차례 스웨덴 학생들과 주방보조등과 같은 일도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웁살라 도시 자체는 학생들이 젊음들로 가득한 곳이고, 중세적 부터 이어온 학생조합의 오래된 전통이 현재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좌절과 실패 그리고 가능성 을 보여준 교환학생 생활
스웨덴은 한국인이 방문하기에는 다소 생소한 나라고, 그곳에 대한 상세 한 정보가 흔치 않아서 그런지 나에게 스웨덴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 보는 것과도 같은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오기 전 꿈꾸었던 기대와 계획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스웨덴의 생활은 북유럽의 혹한 추위만큼이나 이겨내기 힘들었다.
특히 한국과는 많이 다른 교육과정이 혼란스러웠고 어렵게 다가왔으며 모든 말들을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을 만큼의 유창한 영어실력이 선행과제로 요구되어 하루하루의 생활은 힘겹기만 했다.

또한 경영학과의 특성상 교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강의보다는 자체적인 조별 발표수업과 토론중심의 수업방식은 적지 않은 자극이 되었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학생들의 자세와 지체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였고 나의 한계를 시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면 그만큼 배우는 일도, 즐거움도 얻는 법이라고 생각하며, 영어에 쫓기고 과제에 지쳐 잠이 들었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과 스웨덴의 생활과 교육에 익숙해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

내가 수강하였던 과목 중 International Marketing은 나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각인 시켜준 수업으로 기억된다. 이 수업은 5명씩 조를 이루어 매 수업마다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하고 싶은 크고 작은 국제적 기업을 리서치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스웨덴의 작은 한 교실에서 서로 다른 인종이 함께 모여 전 세계의 대표적인 문화와 각 나라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많은 경험과 가르침을 주었다.
마치 한 교실에 모인 작은 지구조합 같은...;; 세계여행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랄까…….

그 외 Swedish 교양수업도 즐거웠다.
영어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유럽언어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스웨덴사람들의 국민성 및 문화, 음식, 지리적 지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는다는 것을 느꼈다.

하염없이 내리는 하얀 눈, 백야의 나라 스웨덴, 젊음으로 가득한 웁살라시티, 그곳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춥고 힘들고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들이었지만 그곳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은 나에게 더 큰 시야와 도전 그리고 가능성을 선물해 준 시간들이었다.
웁살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분량은 아마도 내가 하고자 손을 내밀은 만큼 이었을 것이다. 알고 있는 만큼 느끼고 스스로 노력하는 만큼 결실을 얻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외국친구들을 만나고 유럽의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거대한 유럽대륙의 색깔과 파워를 느끼는 동시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마인드를 가짐으로써 한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전공공부도 물론 중요하였지만 이런저런 세계중심적인 마인드를 키우게 된 인연과 우연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 나의 가능성과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많은 분들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