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가 어제부터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지역 진입이 가능한 로봇 제안을 일본에서 거부했다면서 의혹을 재기중입니다.
EdF 가 제안하는 로봇은 체르노빌 투입성과도 있고 그 이후에도 성능이 강화된 장비인데 이런 지원을 왜 거절하냐...는 겁니다만.

...이런 걸 어느 코에 붙이라고?

단순히 무선 조종 불도저나 시료채취작업용 손이 부족한 거라면 굉장히 유용한 물건입니다만, 후쿠시마의 상황은 이미 잔해가 쌓여 있는 건물 내로 옮겨간 뒤란 말입니다.  외부 잔해제거 임무에는 이미 74식 전차가 투입된 상태.
그렇다고 저 물건이 용감하게 터빈실로 저돌맹진해서 뭔가 작업을 해낼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황적으로도 로봇이 필요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25일 담수주입 시점의 기타자와 방위대신 발언에 따르면, 담수 주입을 포함한 일련의 작업 이행은 미국 정부의 요청 (...) 에 따른 겁니다.  담수 수송도 미국 화물선이 했고요.
상황 자체만 보면 막장입니다만 발언 자체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면 미국이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상황 접근/인식 능력과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에게도 동의를 얻을 만한 신뢰성이 있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저런 로봇 자체는 미국에도 몇 종류가 있다는 걸 고려하면. 미국이 "로봇 집어넣으라" 고 요구하지 않는 한은, 정황적으로도 저런 진입/잔해제거 로봇이 필요한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미국 쪽의 BWR 전문가도 "로봇은 현장 원자로에 적합하지 않으니 형식적으로 받는 시늉만 하고, 딸려오는 방호복이랑 정제만 쓸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 좁다란 곳에서 운용인력과 공간만 잡아먹을 가능성이 있는 로봇은 필요가 없다면 안 가는게 답일 겁니다.

이걸 뒤집어 보면, 프랑스는 여전히 후쿠시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프랑스가 BWR 을 안 만져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작업 현황에 대한 정보 자체는 부족하며 판단도 그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상공에 무인기 띄우는 나라보다 잘 아는 건 무리지요)

아무래도...상황을 뒤집을 만한 정보가 나오기 전 까지는, 원전 관련 프랑스 발언의 신뢰성을 도쿄 전력 발표 이하로 낮춰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