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차는 입사하고 친구한테 공짜로 받은 91년식 자주색 프라이드 베타 수동.
(친구1에서 친구2를 거쳐 나에게 옴)

친구넘과 함께 운전 연수. 목적지는 광릉수목원.
가는 길, 오는 길 2차선 곡선 주로에서 시속 20-30킬로로 주행. (조낸 후덜거려서 속력을 올릴 수가 없었음)
뒷차들 조낸 빵빵거림. 개무시하고 계속 저속 주행.(초보 스티커 붙였음)
운전 초짜로 강북에서 역삼동까지 출퇴근함.
도산사거리에서 관세청 올라가는 오르막길에서 맨날 시동 꺼트려서 씨껍함.
출퇴근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서 오디오 고장.
테이프는 안되고 라디오는 BBS(불교방송)만 나왔음. 음악반 염불반.
노파워핸들이라 여름에 평행주차 한 번 하고 나면 와이셔츠를 땀으로 적셨음.
예비군 훈련 갔다  오는 길에 같은 동네 아저씨가 태워달라길래 태워주고 오다가
앞 범퍼 한쪽이 떨어져 도로를 그으면서 달림. 지나가던 옆 차량들이 뭐라뭐라 손짓하는데
차내 소음이 하도 심해서 이유를 모르다가 박카스 한 병 같이 먹자고 수퍼 앞에 차대고 상황 파악.
90년대 말 엄청 홍수나던 해 차 몰고 고향 갔다가 물이 너무 차서 못가지고 올라옴.
매제(여동생의 남편)넘이 그 차를 받아서 몰다가 구마고속도로에서 바퀴가 빠지는 대형사고.
차가 한바퀴 돌았으나 다행히 아무도 안다침. 결국 폐차.

아. 그래도 그 차로 마누라(그 때는 애인) 데리고 춘천도 갔다 오고 그랬는데...
갑자기 옛날 차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