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한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일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또 있었다고 하면 너네가 믿겠냐?


잃어버린 10년으로 흔히 회자되지만 2000년대에도, 분명 그런 기적이 우리나라에 또 있었다.


그 주인공이 현대차그룹이라고 하면 믿겠냐? 니들이 믿는다면 내가 재밌는 이야기라고 했을리가 없지.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던 90년대 말 무렵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IMF 사태의 후유증으로 계속해서 나라가 어지럽던 1998년 말, 현대차는 포드, 삼성 등과 경쟁 끝에 기아차 인수자로 선정됐지. 포드는 기아차의 부채가 너무 많다며 막판에 인수를 포기.


이때 기아차 인수차 방한하기도 했던 전세계 랭킹 2위 포드의 트로트만 회장이 남긴 말은 당시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었지.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전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 머지않아 전세계에는 6개의 자동차 회사만이 남게 될 것이다. 미국에 두 개, 유럽에 두 개, 그리고 일본에 두 개.” 그러니까 한국 자동차업계는 곧 금방 다 망할거라는 암시였지.


불과 10여년전,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현실은 이렇게 암울했었다. 정몽구 회장이 취임한 해기도 했던 1999년, 이제 막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전세계 랭킹은 11위.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지.




자, 그로부터 10년 후 2009년 여름. 무슨 일이 벌어졌을가? 과연 현대차그룹이 망했을까?




현대차그룹은 2009년 상반기 기준 포드를 제치고 전세계 4위의 자동차 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거지.



2009년 하반기에 다시 포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2009년 전체로는 5위에 머물렀지만, 2010년 현대차는 마침내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도 포드를 물리치고 전세계 4위의 자동차업체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지.



2010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 1위 토요타 (855만대), 2위 GM (838만대), 3위 폭스바겐 (714만대), 4위 현대기아차그룹 (574만대) 5위 포드 (531만대)




1998년 우리나라에 와서 너네들 이제 곧 다 망한다고 거들먹거렸던 당시 전세계 2위 포드의 트로트만 회장, 그는 이런 말도 안되는 굴욕을 목격했을까? 안타깝게도 트로트만은 2005년 운명을 달리하였다.


이런 기적은 물론 하루아침에 벌어진 것은 아니었지. 1999년 11위에서 2000년 10위로 올라섰고 2004년에는 9위, 2005년에는 닛산 등을 제치고 6위, 2008년 혼다를 제치고 5위, 그리고 마침내 포드를 제치고 2010년 4위에 올라서게 된것이지. 비록 트로트만 회장이 포드가 현대차에 굴욕당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는것은 분명 깨닫고 죽었을 것이다. 전세계 언론이 이렇게 믿기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성공을 해마다, 해마다 대서득필했으니까.



단순히 판매대수 순위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 합은 2010년 말 기준으로 포드나 GM, 폭스바겐보다도 높아지게 되었다.



앞으로 10년후에 현대차그룹은 어디에 가 있을까? 전세계 3대 자동차 메이커중 하나가 되어있을지 안되어있을지 나랑 내기할 사람?




끝으로 다음 질문들의 답을 한번 생각해봐라. 힌트를 준다면 모든 질문의 답이 다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