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1㎓는 20㎒ 용량이 남아있는데 방통위가 이를 3월쯤 경매제로 할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사 중 가장 먼저 건의서를 제출해 2.1㎓ 주파수 확보전에 나선 KT는 “지난해 이미 KT 가입자들의 이동통신 사용량이 1635테라바이트(TB)로 적정 처리용량인 1370TB를 119%나 넘었고, 올 2월 말이면 2600TB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한계용량인 2300TB도 넘어설 것”이라며 “2.1㎓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통신대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2.1㎓ 주파수 할당에서는 이미 2.1㎓에서 60㎒ 용량이나 쓰고 있는 SK텔레콤에 신청자격을 제한해야 한다”고 SK텔레콤 배제를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건의서를 통해 “가입자 100만명당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 용량을 비교할 때 현재는 SK텔레콤 가입자 100만명이 3.50㎒를 쓰고, KT는 가입자 100만명이 4.99㎒, LG U+는 4.43㎒를 쓰고 있어 주파수가 가장 부족한 SK텔레콤이 2.1㎓를 할당받아야 한다”며 “특히 2.1㎓를 KT가 가져가면 SK텔레콤에 비해 가입자가 1000만명이나 적은데도 주파수 보유량은 오히려 많아지는 불균형을 낳게 된다”고 KT의 견제를 맞받았다.

LG U+도 건의서를 통해 “SK텔레콤과 KT는 이미 2.1㎓에서 각각 60㎒와 40㎒씩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할당에서 또 SK텔레콤이나 KT가 2.1㎓를 확보하면 LG U+는 주파수 경쟁에서 다시 소외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균형발전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또 “2.1㎓ 주파수로 미래지향적인 4세대(4G)형 LTE(Long Term Evolution) 투자를 하겠다는 사업자는 LG U+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3G용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국내 이동통신망 고도화 정책을 고려하면 LG U+가 2.1㎓를 확보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3사가 2.1㎓ 주파수 확보를 위한 치열한 설전을 시작하면서 경매를 설계하는 방통위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파수 욕심 때문에 자칫 경매제가 돈싸움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에서는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과다한 경매대금을 지급한 뒤 실제 망 투자에는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하지 못한 통신사업자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파수 경매가 과도한 돈싸움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방통위가 치밀한 경매설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