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10년 된 sm520 타는 주제에 된장짓이 너무 심했어 ㅠㅠㅠㅠ

5월에 결혼하는 후배가,
네이트온으로 프로포즈 아이디어 구하길래 생각난 썰.

내가 어릴때부터 프로포즈 이딴거에 되게 무심했는데,
나보다 먼저 결혼한 우리누나가 매형이 프로포즈 어설프게 했다고 두고두고 섭섭해 하길래..
그냥 넘어가려고 하다가 고민 끝에 준비를 좀 했었음.

신촌에 작은 카페를 낮시간에 쇼부쳐서 빌려서, 마누라한테는 아는 형 사무실에 결혼 전에 인사간다고 뻥치고..
카페에 먼저 입장한 후에 와이프한테 들어오라고 전화하고..
꽃+촛불+풍선으로 장식 잔득 해놓고 와이프가 입장하면 내가 잔잔한 노래 반주삼아 청혼곡 불러주고,
무릎꿇고 꽃이랑 프로포즈 반지주고 결혼하자고 했징.

근데 진짜 어이없는게.. 
신혼여행 가서 들은건데..와이프가 진짜 감동했던 건
그 이벤트 한참 전에 반포동에 있는 모 성당에 밤에 둘이 들어가서,
십자가 밑에서 둘이 무릎꿇고 결혼하면 이사람을 어떻게 사랑하고 지켜주고 하겠다 했던
그 나지막한 기도+다짐의 말이었다고 하네.
그게 프로포즈 인줄 알았대.
그래서 그날 너무 기뻐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고 ;;;;;;

시발 이벤트 한거 카페 빌리는 비용이랑 이벤트 업체 빌려서 장식한거랑
선물이랑 해서 돈 잔뜩 깨졌는데......
프로포즈 두번 돈지랄이욬ㅋㅋ

물론 수영장 딸린 스위트룸 빌려서 여친친구들 초대해서
여자들만의 파티 해준 건 도저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