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i30의 후속모델 ‘JD(개발 코드네임)’가 유럽형과 한국형으로 따로 출시될 예정이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i30 후속모델 JD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데, 한국형 모델과 별도로 유럽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이러한 선택은 유럽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다. 그간 현대차는 북미와 중국, 유럽용 차종을 따로 디자인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메커니즘의 변화를 준 것은 처음이다.

i30 후속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형과 유럽형 모델의 리어 서스펜션이 다르다는 점이다. i30의 경우, 전륜은 스트럿이고 후륜은 멀티링크 방식이다. 이는 같은 플랫폼의 아반떼(HD)도 마찬가지였으나, 신형 아반떼(MD)가 나오면서 리어 서스펜션이 토션빔으로 바뀌었다. 물론 그 이전에 아반떼HD와 같은 플랫폼인 기아 포르테가 먼저 토션빔을 사용하며 이 같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i30 후속은 신형 아반떼의 메커니즘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유럽시장 수출용에 한해 멀티링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관계자는 “토션빔과 멀티링크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유럽시장에서 요구하는 핸들링 수준을 맞추기에 토션빔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 멀티링크 방식을 유럽형에만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멀티링크는 바퀴와 차체를 여러 개의 링크로 조합해 핸들링과 승차감을 높이는 구성이다. 부품비가 비싸 보통 중형차 이상의 고급차에 채택된다. 토션빔은 좌우 바퀴를 하나의 긴 막대(빔)로 이었다고 보면 된다. 정교한 핸들링 구사에는 한계를 보이지만 단가가 싸서 중소형차의 뒷바퀴 서스펜션에 주로 적용된다.

현대차의 이러한 선택에 따라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 씨드 후속도 같은 메커니즘을 채택하게 된다.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유럽 수출용은 멀티링크

내수는 싸구려 토션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