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에 기초해서 적음)

1976년
13살

제혁아

우리는 언제쯤 이면 어른이 될까?

뭔소리 고?

아니다.

그냥 해본소리다.

중오야

오늘 누가 전학 온다 카던데 맞나?

응?

쇄끼가 분위기도 있어보이고

싸움 좀 할것 같더라.

그래? 내가 한번 붙어볼까?

애들아 여기 주목
 
애이름은 한철희 라고 하고

부산에서 거의 멀지않은 곳에서

전학 왔으니까 싸우지말고

친하게 지내라..

저기 자리가 비어있네.

저기 앉아라.

예, 선생님.


어이, 반갑다.

야 사람이 말을 하잖아?

그래서?

아쭈?

야 넌 쫌 있다가 나쫌 보자.

야 너 쟤한테 걸리면 뼈도
못추려 그냥 잘못했다고 사과해.

난 잘못한거 없어.

어이 철희 니 싸움좀 하냐?

나 주먹 쎄거든.

나 싸움에 관심없어.

니가 대장해.

뭐?..

이 치사한 쐐끼..

에이, 그래

너같은 겁쟁이 랑 싸워서 뭐하냐..

우리 친구하자.

나 먼저간다..

아 씨바 아깝네.

바지 뒤에 숨겨놓은 돌맹이로 

머리를 찍어 버리는건데.

뭐 어차피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때 꺽어버려야지.

1981년
18살

경택아

오늘 시간있나?

와 ~

오늘 제혁이 하고 철희랑

만나자고 하던데..

내는 시간없다.

같이 가자 임마.

응?

잘하믄 빠구리도 뜰수 있는데..

빠구리?

그래..

니 안온다고 했다매.

아니 그냥.

니그들 똑똑히 기억해라.

얘는 우리들 하고 달라서

맨날 공부를 하면 반에서

전교1등을 하는 애다.

거기다 모범생이라서

항상 옷에다가
손수건을 넣고 다닌다..

이것봐라 손수건 이다 크큭..

에이 씨바 뭐이리 시끄럽노..

내는 솔직히 니가 한번쯤은 여기 올줄 알았다.

방에 있는 가시나 때문이 아니라,

내보러 올려고 한번쯤  생각했다.

방에는 거  니꺼가?

뭐 진숙이?

진숙이를 원하면 함주까?

와 그랬노?

뭐를

경택이 한테 뭐땜에 그리 하노?

친구 아이가..

그라모 내는?

니 먹을라고 데려온거 아니다.

내는 니 시다바리가?

이게 죽고싶냐?

마 고마 편하게 생각하자 응?

알겠지?

죽고싶나? 후 우 ~

1983년
20살

요즘 제혁이 어찌 지냈노?

글쎄, 낸들아나?

함 가볼까?

그러자..

누고 ~!!

어떤 개새..

어, 이게 누구야?

내 친구들 아이가?

이야 가다마이 딱 걸쳐 입고 직이네

내 대학생 친구들이 둘이나 되고 응?

씨바... 콜록 콜록..

니 요새 몸이 안좋은가보네..

요새 약기운이 떨어지면
춥고 떨리고 그렇다.

니 히로뽕하냐?

아니다, 니그들 놀릴려고 장난해본거다.

하하하하하 콜록콜록

요새 철희는 어찌 지내노?

몰라, 들은소문에는

깜빵에서 좆뱅이 치고 있다고 하더라..

경택아 니 파카입고 왔지?

내랑 밖에 엄마한테 카드 보낼려 갈래?

씨바 존내게 춥다.

콜록 콜록

경택아 내가 건달짓 그만두게되면
택시 한턱 뽑아도..
아무리 생각해도 내주위에는 죄다
건달이라서 믿을 놈이 너밖에 없다.

그런부탁은 싫다.

친구로서 부탁한다 응?

알았다..

1990년
27살

기사 아저씨

빨리는 못갑니까?

이사람아 이것도 빠른 속도야.

근데 저건 뭐야?

경택아 ~ !!!!
내다 ~!!!

너의 영원한 친구 ~!!!!!!!

니 이제 약 끊었나보네?

하 ~ 약? 말도 마라

밑있는 놈들이 하도 치고 올라와
좆도 이 콱 악물고 끊었지..

니 그거 아나?

건달이 번잡하게 사는것같아도
자기가 하고싶은데로 하고살면
조직 내에서 도퇴되고 마는기라..

책한권 써라..

니미

마 건달이 건달이지

무슨 도닦는 처럼 사람 애기하나?

내가 친구로서 애기하는거지
니 이렇게 사는거 안창피하나?

어이 니그  둘 이리와?
이리안와?
니그 둘 돌았나?

어디서 눈을 희번떡 거리노?

죄송합니다, 형님.

나가 ~

나가서 차 트렁크 열고 좆잡고 반성해라.

얼른 나가 ~!!!!!!

미안하다..

아니다. 괜안타.
 
친구 끼리 미안한거 없다.

여기무슨 양아치 패션쇼 하나?

친구야 잘있었나?

아, 하모

오늘 경택이 미국으로 유학간다더라.

왠만하면 들러라.

니가 오라믄 내가 가야되나?

그래, 나갈께.

도루코 장례식 때

못가서 미안타 일이 쫌 바빠갖고

쐐키 많이 컷네

원래 내가 쫌 컷다 아이가.

니 시다바리 할때 부터..

간단하게 말할께.

복잡하게 말해도 된다.

우리가 어떻게 이자리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친구다.

그래서?

하와이 로 가라
내마지막 부탁이다.


니가가라 하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