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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일생은 그냥 돈버는 기계로 살다 가는걸까.

[ㅁ](124.80) 2010.10.20 00:02:43
조회 166 추천 0 댓글 9


일전에 아마 차겔에 쓴적이 있을꺼야.
아버지가 위암투병중에 간암으로 전이되셔서 시한부 선고받으셨다고..

9월14일인가 들었는데.
사실 그간 인터넷을 하지않아서 여기다 쓰진 못했지만.

아버지는 10월11일날 돌아가셨어.
6개월 시한부 선고받고 한달만에 가셨지.

식사도 비교적 평소처럼 하시고 화장실도 혼자가시고 말씀 다하시고.
우리가족은 나름 내년 구정까지는 계시겠구나 희망을 갖고 살고 있었어.

나역시 가시던날은 아버지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요양병원으로 이사가기로 하신날이라.
저녁때나 찾아가야지...생각하고 낮에 여친하고 둘이 서울에서 돌아다닐떄였지.

엄니한테 전화와서 아버지가 않좋으시니 빨리와라.하셔서
지방에서 2시간걸려서 서울 갓 진입했다가 서울역지나서 차돌렸는데.

차돌리고 한 10분후에 여동생한테 전화가 오는데.
왠지 느낌이 오더라고...

어디냐 하길래 서울인데 지금 가는중이다 했더니.
아버지 가셨으니 천천히 오래...

여친은 아직 만난지 한달남짓이라 좀 어색한때고.
심장은 터질것같고 가슴이 답답하고 뭐라 말을 못하겠더라고.

주말이라 차는 막히고...눈물은 나오지않더라고.
통화내용을 대충 옆에서 들은 여친이 뜬금없이 눈물뚝뚝흘리고.

내가 여기서 울면 도저히 운전못할것 같아서 끝까지 참고 담담한 얼굴로 병원까지 가서
여친은 미안한데 택시타고 내려가라고 하고 병실로 갔지.

마치 잠든것처럼 어느때보다 편안한 얼굴로 누워계시더군.
몇년간의 투병으로 늘 찌푸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이셨는데.그날은 아주 밝드라고.

80키로대의 당당한 체구에 어릴떄부터 운동으로 단련된 아버지라.
나 고딩떄까진 아부지한테 뺨한대 맞아도 이리저리 날라가곤 했었는데.

돌아가실땐 50키로남짓의 초라한 노구가 되버리셨어.
이제 환갑지난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65세면 너무 일찍가신거지?

남들은 머리염색하고 산이네 낚시네 놀러다니실 나이때인데.
평생을 직장에서 일하고 가족들 부양하느라 고생하고,이제 노년즐길 시기에

자식들 효도한번 못받고 가신게 안타까워.
사실 장례식 내내 상주로 있어서 그런지 눈물이 안나더라고.

입관식할때 이제 얼굴 삼베로 덮으면 끝이니 마지막으로 보세요...하고 얼굴 보여주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통곡을 하게되더라고.

아버지 얼굴이 그렇게 얼음장 처럼 차가운지 몰랐었네.사람이 이렇게 차가울수 있구나...
흰머리에 살빠져서 주름가득한 얼굴.창백한 피부.

아버지만큼이나 나역시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그런지.
내기억엔 아버지한테 사랑합니다.이말을 해본적이없네.

엄니한테 언젠가 한번 술먹고 전화해서 한것같은데.것도 태어나서 딱한번인데.
그나마 아버지한텐 그쉬운말을 못해보고 보내드린게 아쉽네.

2월엔 친구가 폐암으로 떠나고 얼마전엔 아버지가 간암으로.
나역시 오래살 팔자는 아니라 생각되지만 별 미련은 없어.

딱히 담배끊고 싶지도 않고,맵고짠거 가리고 싶지도 않어.
대신 그냥 아버지처럼 일생을 자식들,가족들 먹여살리느라.

어디 놀러한번 제대로 안가고 친구들 안만나고 평생 회사,집,그렇게 살다 가고싶진않아.
여친 이제 만난지 얼마안됐지만 그일이 계기가 됐는지.그쪽집하고 얘기도 잘되고 해서

얼마안가서 합칠것같어.그래도 아버지 49제는 지내고 결정해야겠지.
기분좋지도 않을 얘기 길게써서 미안한데.

모르겠어,,내가 아버지 임종도 못본,평생 효도한번 못해본 호로새끼라 그런지.
아버지 생각하면 후회뿐이네.

하루만 아버질 볼시간이 있다면 여지껏 평생 한번도 못해본.....
꼭 안아드리고나서  마주보고 서서 아버지 사랑합니다.늘 사랑했습니다....라고 말해보고싶어.

부모님 가고나면 후회하니 있을떄 잘하라는말.
티비에서나 보고 그냥 넘겨들었는데.

역시 사람은 자기앞으로 일이 닥쳐야 남의말도 귀에 들어오고 생각도 바뀌나봐.
뭐 주제도 없는거 길게썼는데.

그냥 일생을 당신인생없이 가족들위해서 일만하다 가신 아버지 생각나서
몇자 써봤어.

여기 형들은 대부분 나에겐 없는 평생 다시오지않을 기회를
매일 갖고 사는 횽들이니까
그행운을 잘 누리고 마음껏 쓰도록해봐.

담엔 좋은 일로 와서 심하게 찌질댈테니.
그떈 모른척하기 없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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