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세제를 먹이는 등의 학대를 계속해 결국 죽게 한 대학생의 사연이 뒤늦게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28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쿠쿠\'를 죽인 H대 남학생의 동물학대사건\'이란 이름으로 H대학교 제2캠퍼스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을 네티즌들에게 고발했다.

  협회 측은 "이 학생은 지난해 여자친구가 없는 틈을 타 여자친구의 애견 두 마리에게 세제를 먹이고, 독한 소독용 세제를 눈에 넣는 등의 동물 학대를 해왔다"라며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던 애견 중 한 마리가 지난해 7월 이 H대 학생에게 죽임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여자친구는 당시 이 사건을 해당 지구대에 신고했으나, 남자친구는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피해자는 가족들의 배려로 처분 사실을 몰랐다가 최근 동물 학대 사건들이 이슈화되자 뒤늦게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협회 측에 해당 내용을 제보했다.  

  협회는 "관할 경찰서 사건사실확인서에는 \'약 40만 원 상당의 재물의 효용가치를 해한 것\'이라고 적혀 있었고, 재물손괴죄의 혐의로만 사건이 진행되었다"라며 "피해자와 함께 H대 학생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공동고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쿠쿠\'가 죽은 뒤 찍은 사진들이 공개돼 있다. 피해자 측은 "쿠쿠가 다쳤던 흔적들과 깨진 유리가 잔득했다"라며 "쿠쿠가 왜 죽었는지 말해달라고 했고, 그는 \'자려는데 귀찮아서 던졌다. 천정으로 높이, 멀리 계속 던졌다\'라고 대답했다"라고 밝혔다.

  가해 남성은 쿠쿠의 주인이자 자기 여자친구에게 "주먹으로 차고, 발로 차고 여러 번 그랬다. 아무리 때려도 하도 안 죽으니까 죽을 때까지 그냥 던졌다"라며 "전에 개들 아팠을 때도 내가 그랬다. 눈에 세제도 넣어 보고 다리 부러진 것도 내가 던져서 그랬다. 세제 먹이고 던졌더니 죽지는 않고 계속 하얀거품 물고 토했다"라고 자신의 가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쿠쿠를 진단한 병원 측은 직접적인 사인을 \'뇌출혈\'이라고 전한 뒤 "그 전에 다쳤다"라며 "장 파열도 있고, 다리 상처, 머리도 구타당한 흔적이 있고 온몸에 멍이 있다"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