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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최대 히트작 ‘K시리즈’가 오는 2012년 최종 완성된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2012년 K시리즈 중 최하위 모델인 K3와 최상위 모델인 K9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2012년 초 오피러스 후속 모델(K9)을 출시하고, 이어 포르테 후속 모델(K3)도 시장에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기아차는 준중형 K3부터 중형 K5, 준대형 K7, 대형 K9까지 이른바 K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2012년에 K시리즈를 완성하면 기아차의 승용차(RV 포함) 라인업은 K시리즈 중심의 세단군과 프라이드로 대표되는 소형, 모닝을 앞세운 경차, 모하비ㆍ쏘렌토Rㆍ스포티지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VU)군으로 단순화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K시리즈를 준중형 아래 단계까지 적용하는 것은 정체성에 맞지 않고, 소형급인 프라이드와 경차 모닝은 나름 경쟁력을 보유한 브랜드여서 K시리즈를 K3까지만 적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피러스는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K시리즈로 묶기보다는 고유 브랜드로 가져가자는 의견이 있어 브랜드명을 K9으로 가져갈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시리즈 최상위 모델이 ‘7’에서 끝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약화시킬 수 있고, K시리즈 라인업이 세 모델에 그치는 것 역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는 측면에서 오피러스 차명이 K9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아차는 그러나 오피러스의 브랜드 명을 K9으로 바꾸더라도 수출명은 현재 사용 중인 ‘아만띠’를 그대로 가져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수출을 중단했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브랜드를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기아차는 K시리즈 라인업 완성에 맞춰 디자인의 일관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K7과 K5를 통해 입증된 디자인 경쟁력을 기아차 전체 차량의 패밀리룩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내년 계약이 끝나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과 최근 계약을 연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K시리즈의 완성은 앞선 품질과 일관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아차의 경쟁력이 한단계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