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 연휴의 첫날입니다.
오랫만에 친척들의 얼굴을 봐서인지 내 마음도 훈훈해지
는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추석이라하면 친척들이 다 모여서
송편도 만들고 즐거웠던 기억만 남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군대다녀와서 무얼 할것인지 학교는 복학했는지
이런질문들은 나를 힘들게만 합니다. 오늘은 아침일찍 우리집에
도착하신 작은아버지께서 복학했냐며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작은어머니는 어린애들이랑 학교 다니는데 여자친구는 있냐며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나보다 군대는 빨리갔지만 공군이라는 이유로 나보다 늦게 전역한
친척형은 벌써 복학해서 여자친구도 만들었다는데 나는 아직까지
제자리걸음 입니다. 이런 저런 비교도 당하고 말을 듣고 있으면서
나는 성공이 목표니까, 여자친구 쯤이야 성공하면 자동적으로 생기는
옵션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쿨하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고 또 셋째작은아버지가 도착하셔서는
또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십니다. 쿨하게 넘어가자고 했던 마음속이
심란해지며, 나는 동네 뒷산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뒷산을 오르는데
왜이리 눈물이 흐르는지 현실을 말할수 없음에 더욱더 슬퍼집니다.

하늘은 추석인데도 내마음을 아는지 비를뿌리고, 복학생은 난감한
질문에 웁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