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는 추석연휴의 시작입니다. 고향에 계시는 친지들을 찾아뵙고
올해 수확된 음식도 먹고, 벌써부터 모두가 기다리는듯한 훈훈한 느낌
이 듭니다.

나는 오늘도 추석연휴가 지난후에 있을 학교 과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자료조사를 하고, 사진도 찍으러 나갔다 오고,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성공사례에서는 무슨요인이 가장 성공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는가
실패사례에서는 무엇때문에 실패하였는가? 조사를 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금방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원래는 같이 해야할 조원들이 있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나와 같은 조에 속한 인원은 6명 처음에는 용기를 내어서 반대표에게 전화
번호를 물어보고 일일이 전화를 했습니다. 두근두근 처음 연락한 한여학생은
자기가 지금 시골에 내려가고 있으니 참여를 못할거 같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그럼 어쩔수 없으니 잘다녀오라고 하고 끊었고
공부좀 한다는 남학생에게 연락을 했으나 그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학점에 관심없다며 본인은 못하겠다는 사람 한명, 전화하자마자
군대얘기로 이야기를 돌려 걱정하게 만들던 한명이 있었습니다.

한숨만이 나옵니다. 열외내용을 따져보니 시골 2명, 연락두절 1명, 포기2명
이었습니다. 왜 나는 군대보다 더 힘든 시련을 혼자서 겪어야만 하는지
하늘 그리고 학교 그리고 그들이 원망스러워졌습니다. 나 자신이 모질지도 못
해서 그들의 이름을 빼지도 못하고 1페이지에 넣어놓은 내자신이 또 한심해
보입니다. 협동심하나는 좋았던 우리 고등학교 동창들을 하나하나 하늘에
그려봅니다. 학교나 제발 제대로 나와주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하늘도 내마음을 슬퍼하듯 비를 뿌려주고, 나는 추석이 다가오는 주를 바라보며
혼자라는 괴로움과 씁쓸함이 배가 되어 웁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