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의 피로를 마지막으로 풀수 있는 일요일입니다.
내일부터 한주가 또 시작된다는 괴로움에 나는 지금도 안절
부절해 하며 초조함과 불안함에 손톱을 물어뜯고 있습니다.
나는 원래 인사성이 밝은 아이였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동네
나 학교에서 인사를 잘하고 성실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사회생활의 연습이라는 군대에서도 입담이 좋고 인사성이 좋아
군선임들 간부들 사이에서도 재밌고 인기있는 아이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군 선후임들이 하는 이야기중 너는 입담이 좋으니
사회에서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전역을 하고 학교로 복귀한 나는 언제 어디서든
혼자였고, 입에서는 이야기를 안해서인지 단내가 날 정도로
입담이 죽고 말았습니다.

나는 너무 안타까워서 저번주에는 내가 먼저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씩씩하게 강의실로 들어섰습니다. 안타깝게도 첫날은
내가 제일 빨리 왔기에 인사를 받아야 했지만, 아무도 나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일도 기회고 모레도 기회다.
계속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두번째 날에는 좀 늦게가서 내가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나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뭔가 속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점점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피로가 풀린다는 일요일 밤입니다. 복학생은 회복할수 없는 자존심의 상처에 웁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