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간의 피로를 마지막으로 회복할수 있는
일요일 아침 입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 내마음은 더
외롭고 우울할 따름입니다.
주말이면 항상 혼자이기에 더 심심해집니다. 공부를
해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머리속이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나는 새벽3시까지 중국어회화 내용을 암기하다 잠이 들었
습니다. 일어나보니 오전 7시였고 암기내용을 다시 되짚어
보니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군대에 다녀오면 머리가 굳는
다더니 사실이 인증된거 같아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군대가기전 1학기때만 해도 나는 레포트며 조별과제며 말은
없었어도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이였습니다. 아이디어도 뛰
어났고, 아무리 학점에 관심없는 아이들과 조과 된다해도 나는
무서울게 없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1학기동안
같이 했던 학생들은 시험기간이나 조별과제가 있으면 나에게
달려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온 지금은 머리가 굳어서 인지
아이디어가 구버전이 되고 업데이트도 되질 않습니다, 눈치밥만
늘어서 나서면 ㅈ된다는걸 알아버려서 인지 함부로 나서서 하지도
않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쇠퇴했는지 항상 맨앞자리를 선호하던 나는 어느샌가
뒤편 한구석에 앉아있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몰락하고 있는 내자신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면서 하늘은 울고, 복학생은 자아몰락에 웁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