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도오고 정말 찝찝한 목요일 입니다.
나는 오늘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버스타고 학교 가려니 버스카드를 준비하고
현금을 챙겨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끔은 사람냄새 나는
버스를 타는것도 괜찮은것 같았습니다.
직장인들과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사람드이 모여서 버스를 타니 버스는 금새 꽉꽉 드러찼고
콩나물 시루가 되었습니다.
나는 사람냄새가 나는 버스를 타고 그렇게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날이 꾸물거렸고, 개의치 않고 첫강의에 참여했습니다.
첫강의는 2시간짜리라 그럭저럭 들어주고, 점심식사는 오늘도 거른채
이제는 열람실에서 자는게 더 편해졌습니다.
한시간을 낮잠을 자니 공부의 효율성이 높아지는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문제는 다음강의가 끝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마지막 강의가 끝날무렵 하늘은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뭐가 그리 슬펐는지 펑펑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서로 우산을 같이 쓰고 가자며 약속하는 학생들을 보며
나는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같이 쓰고갈 사람도, 부탁할 사람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용기를 내어 말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교수님께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하는 순간 강의실에는 또 나혼자만이
남게되었습니다.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와 로비에 내려오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꺄르르륵, 하하호호 우산을 쓰고 학교를 나갑니다. 하지만 나는 바라만 보았습니다.
나도 가긴 가야 할텐데.. 이 비를 다 맞으면 집에 어떻게 갈지 막막했습니다.
결국 나는 앞만보고 뛰기 시작했고, 눈가는 비때문인지 눈물인지 촉촉해져있었습니다.
캠퍼스를 뛰며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성공해야만 한다. 성공해서 학교 로비에
내가 무료 우산을 놔야겠다.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흐릅니다.
버스에 올라타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다 나만 바라보는거 같습니다.

하늘도 펑펑울고 복학생도 울고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