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몇일이 지나면서 흙더미도 많이 작아졌다.
물론 녀석은 아주 끈질겼다.  매일 똥을 쌓았고
그 더미를 중심으로 간척사업까지 하기 시작해따.
하지만 신생더미는 반삽도 되지 않는 작은 크기고
녀석이 똥을 싸기에도 아직 적합하지 않을 정도였다.
어쨌든간 중요한것은 메인 더미만 없애는 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끝이 보였다.
마지막 한 삽...

"이제 끝이다."

흙이 있던 자리는 나는 묵묵히 물청소를 하였다.

그리고 밤. 나는 녀석이 반드시 다시 출몰할 것이라 여기고
그곳을 지켰다 

\'뭐지? 나타나지 않는건가?\'

그 순간 뒤에서 인기척. 나는 뒤를 돌아봤다.
입구를 열어놓은 터라 바깥이 훤이 보였지만
그 놈의 모습은 제대로 확인 할 수 없었다.
전봇대의 조명 때문에 녀석의 실루엣만이 보였고
녀석의 두 시선만이 느껴졌다.

시선으로 녀석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놈: "ㅋㅋㅋ병시나 그동안 고생많았다.  사실 똥쌀땐 존나 많다.  흙더미만 없애면 뭐하냐?  나는 못 없앴는데? 개병신ㅋㅋㅋㅋㅋ
그 동안 즐거웠네. 친구.  또 보게! 하하하하하하ㅏ핳"

나: "누구야!! 너는 누구냐!! 대체 넌!!!!!!!!!!"

그렇게 끝내는 녀석이 누군지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도 녀석이 날 비웃는 시선이 느껴진다!!
녀석이 마치 늘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처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