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이승훈기자] 한강이 패션쇼 무대를 덮쳤다. 예고없이 시작된 팔당댐 방류가 원인이었다.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행사 도중 일어났다면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아찔한 순간이었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엔비(Envy) 런칭쇼가 팔당댐 방류로 긴급 취소됐다. 

캘빈클라인 관계자는 패션쇼 시작을 앞둔 26일 오후 7시께 "예고없이 팔당댐이 방류돼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당황스럽다"라고 런칭쇼 무산 소식을 알렸다. 

결국 런칭쇼를 위한 준비는 무용지물이 됐다. 특별 제작된 워터 스테이지는 물에 반쯤 잠겨 제 모양을 잃었다. 포토라인과 광고 현수막 등도 쓸 수 없게 됐다.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다. 발목 깊이까지 물이 차오르자 런칭쇼에 참석했던 스타 및 모델, 행사 관계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 한 남자 모델은 샤워 가운을 입은 채 이동하기도 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한듯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런칭쇼에 참석한 유인영과 서지석 역시 포토월에 서자마자 바로 자리를 떠야 했다. 행사가 취소된 후 도착한 에프엑스(f(x))는 바로 발걸음을 떼야 했다. 그 외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2PM, 천정명, 공효진, 윤은혜, 차예련 등도 중간에 차를 돌려야 했다. 

이로 인한 행사 취소 피해액은 약 3억여 원. 캘빈 클라인 관계자는 "행사에 투자한 비용만 3억 원"이라며 "행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취소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사전에 방류 사실을 알려줬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취소된 런칭쇼 재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조 샐다나의 광고 캠페인과 캘빈클라인 엔비 라인을 공개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지금은 취소된 행사를 정리하고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행사장을 급하게 빠져나오는 모델과 관계자들 

강물이 유입된 행사장 

"쇼 보지도 못했는데..." 




금새 불어난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