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군휴학 하고 집에서 띵까띵까 있다가

어느 날 아침 밥 먹는데

엄마가 군대 가기전에 여행이라도 가서 추억이라도 하나 만들어야지..

이 말 한마디에 뽐뿌 받아서

집 근처 자전거매장까지 풀악셀..

로드용 잔차 알톤껀가 20만원인가 30만원 주고 사고

뒤에 짐받이 설치 해달라고 하고 펌프하나 사서 나옴..

집에가서 텐트랑 옷가지 이것저것 챙겨서 무작정 출발..목표는 땅끝해남..

목표는 넋살 좋게 농가 들어가서 일 좀 도와주고 꽁밥 먹고 꽁잠 자면서 땅끝 갈 생각..

집에서(청주) 발기차게 바로 출발.. 엄마는 미친놈새끼 좀 더 준비하고 가 이러는거 쌩까고 렛츠 고..

무작정 갔엉. 한 여름에 가서..진짜 개쌩고생 다함..

반팔에 반바지 입고 가서

팔뚝 물집 잡혀서 완전 문둥병 걸린 것 처럼 진물 질질 흐르고..

검은색 반팔티 등짝에는 땀 때문에 축축했다가 말랐다 반복하면서

천일염이 생산되고.. 검은티라 소금이 더 티가 났음..

그렇게 쭈욱 가다가 대전 나옴.. 대전 지리는 모르겠고..

우선 대전역 가자.. 무작정 대전역 들어감..

얼굴 다 익고 팔은 진물 질질 흘르고

쉰내는 쩔고.. 오르막길 죽을 둥 살둥 바둥바둥 거리면서 올라가서 내리막길 가면서 쭈욱 보니

대전역 보이네.. 대전역으로 풀악셀욬..

대전역 사람 많더라.. 커플들 막 돌아댕기는데 개거지꼴 다되서 쉰내 풀풀 풍기면서

대전역 입장..

갑자기 사진기자?카메라맨 막 오더니 선두그룹인가요?? x감독님은 어디계시나요?막 하면서

계속 사진 막 찍어댐

존내 벙쪄가지고?? 네네네???

아 저.. 혼자 여행하는거에요... 막 이랬는데..

뒤에 막 싸이렌 울리는 소리나서 보니까

경찰 호위 받으면서

싸이클부대 한 50대 넘게 들어옴 대장관 ㄷㄷㄷ

기자랑 카메라맨 슈발년들 막 뛰어가고 ㅋㅋㅋ

난 개거지꼴로 자전거 타고 가는데 걔내덜은

슈트?에 헬멧에 고글에  자전거도 슈발 막 딱봐도 검지로 들을 수 있을 거같아..존내 가벼워 보이고..

하여간 대전역 도착해서 게토레이 하나 사서 빨고 있는데..

막 거기 벤치 같은데 노숙자들 쩔더라..

진짜 씻지도 않는 것 같고.. 어떤 노숙자 슈발 슈퍼에서 소주 대뜨리라고 알지..막 1.8리터인가 2리터짜리

하나 사가지고 벤치에 앉아서 90도로 꺽어가지고 정수기에 물통 꼽듯이 목 꺾어가지고 콸콸 먹어대는데 폭풍간지 ㄷㄷ

하여간 대전역에서 밥 처먹고 사우나에서 자고 쭈욱 출발함.. 순창 쪽에 도착해서..

농가에서 자기로 하고..근처 농가 계속 돌아댕김.. 어떤 혼자 사는 할머니네에서 자게 됨

일 할거 없냐니까 말동무나 해달라고 하고..수박도 내오시고 밥도 주심..

그래도 좀 죄송해서 마당에 있는 풀 뽑아주고 개사료 주고 똥 치워줌..

다음 날 아침 됐는데.. 어리굴젓이라고 하지? 그거 주더라구..내가 어리굴젓 킬러인데..

막 3공기를 후루룩 흡수하고.. 배 빵빵해져서 출발..

순창에서 담양쪽으로 가야 되는건데..한낮에 아스팔트 지열까지 ㄷㄷ해서 체감온도 40도 육박..

길을 잘 못 들었는지 무슨 갓길 하나 없고 무슨 국도인데 양쪽으로..가드레일 있어서 어디로 빠지지도 못하고 쭈욱 가게됨..

가다가 갑자기 급똥이 존내 마려운거야... 슈발 딱 봐도 이길 몇km는 더 이어질 것 같고 분명 그전에

화장실 하나 없을거고..우선 건물이 없으니.. 이게 어딘지도 모르겠고 어디 외곽도로 같기는 한데..

미치겠는거야.. 아 죽을둥 살둥 온몸에 비지땀 쏟아부으면서 항문 조절하면서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근처 논두렁으로 가서 ㅍㅍㅅㅅ 푸다다다닥 뽜봑 뿌웅 슈발 폭풍임..

ㅍㅍㅅㅅ의 여운을 느끼면서 잔변을 빼고 있는데..

슈발 옆에 경운기 한대에 할머니들 열댓몇 타고 지나감 막

노인네들 미친듯이 깔깔 웃으대는데 슈발 울 뻔했어..

그렇게  진짜 개쌩고생 하면서 땅끝 해남 도착했는데

별거 없어..슈발.. 존내 허탈해.. 완전 개 허탈해서.. 바다만 쳐다보면서 담배 3대 연거푸 피면서

내가 뭔짓을 한건가.. 하면서 밥 먹고 그날 바로 자전거 고속버스에 실어가지고 청주입갤..


결론 자전거 여행.. 도보여행..그딴거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