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저는 주먹질이나 하던 깡패였습니다.

청춘불패(59.1) 2010.08.15 01:54:23
조회 461 추천 0 댓글 9


저는 깡패였습니다.

현재 제 나이 29살이고 전라도 광주에 삽니다.

어느날 새벽에 잠이 깨어서 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너는 누구냐?? 이런 질문에..

새벽에 냉수 한잔과 함께 예전 기억들을 더듬어 봅니다.(길어질듯 하군요)





어린시절 너무나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절

바쁘신 부모님을 생각해서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일끝마치고 집에 오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항상 설겆이와 밥을 해놓고 숙제까지 끝마치고

먹을게 없어서 배를 굶주리고 텃밭에 감나무에 감과 앵두를 따먹고

부모님 오실때까지 잠이 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배고프고 힘들더라도 시험 볼때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모든 상들을 빠짐없이 가져와서 일하시는 부모님 곁으로 달려가서

자랑하며 하루에 고단함을 씻게 해드렸던 나...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 3학년때 예기치 않던 친구와의 싸움에 제 모든 인생이 틀어진것입니다

친구와 싸움이 크게 번지고 소문이 크게 나는 바람에

전 그뒤로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불려다니며 같이 술도먹고 나쁜짓들을하며

어울리고 담력과 깡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숱하게 끌려다니며 맞기도 많이 맞고

처음 술과 담배도 접해보았습니다.

그뒤로 서클이란것에 가입되어 매일매일 선배와 친구들하고 자고 술먹고

집에는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뒤로한채 사회밖으로 겉돌기 시작하며

심지어는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주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이제 저를 보시면 한숨만 쉬십니다..친척들 저를 보더라도 아는척 안합니다



그러다가 한여자를 알게되었고 그여자와 몇년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여잔 고아였지만..밝고 순수했으며 무엇보다도 저를 가장 사랑해주더군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새벽내내 밤비를 맞으며 꽃다발을 손에쥐고 기다려본적도 있고

도시락을 싸 가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 도시락을 가지고 찾아간적도 많고..

그러다가 변하더군요..항상 나쁘게만 세상을 바라보던 제 시선이..점점

변해가는걸 느꼈습니다

아버지..어머니..그 두분이 생각 나던것입니다..




살다가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걸 보게되었습니다

이제것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에 손과 그렇게 고우셨던 어머니에 눈가 주름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정말 땅을 치고 피눈물을 흘릴것만 같았습니다

밥달라면 밥주고..잠재워 달라면 잠재워주고...항상 뒷바라지 해주시며

안늙으실줄 알았는데...늙어 가시더군요..

저를 위해 소같이 일하시고 저를위해 밤새워 걱정하며 눈물을 닦으셨을 우리 어머니...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는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눈이 뒤집힌다는걸 처음 겪었습니다.

방황하고 주먹을쓰는 24살 시절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살고싶어서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광주로 내려오던날 아직은 추운 늦겨울 제 생일이더군요

사랑하던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낯선 남자를 데리고 나와습니다

가까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절 사귀면서 그 남자랑 동거를 했더군요

짧은 순간 그 두사람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카페를 나서고 고개를 숙인 내 모습뒤로

마음이 바꼈습니다...그녀는 제 소유물이 아닌...행복지고 싶은 한 여자였던겁니다

그래서 보낼수 있었습니다.. 잘가라는..행복하라는..혼잣말을 하면서..


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하는거 저 또한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넥타이를 메고 출근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새벽까지 검정고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 더 나이 들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운이좋게 8월에 대입검정고시 합격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비록 하찮은 고졸 졸업장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자..또다른 인생에 결실이었습니다


대학교를 가고싶었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집안도 많이 힘들었고 저 또한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전문대를 지원 했습니다

지난날 대학교를 갔던 친구들을 보니 대리출석에..밤새 술과 미팅에 쩔어 살더군요

부모님이 풍족했던 이유로요....전 그러지 못하니 공부만 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공부만 했습니다.....하루에 4-5시간 이상 자본적 없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한달 용돈 20만원에 담배값 핸드폰요금..그리고 내 용돈

20만원에도 살긴 살더군요..ㅎㅎ

알바에 주말엔 막노동...누가 들으면 인생역전이네 소설이네 하겠지만..

저에겐 그길밖에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 마지막 길이었으니깐요..


저도 해보고싶었습니다..

미팅..여학생들과의 술자리..나이트..저에겐 익숙한것들이었지만

젊은 저였기에 저도 놀고싶었습니다...


그러기에 2년 가까이.... 전 산업기사 자격증 4개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추석날 집안 식구들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아버님께 무릎 끓고 까칠해진 두손에 자격증을 건네 드렸습니다.

시골분들이라서 그런지 자격증에 크게 놀라시더군요

옆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우리 어머니..저보고 아는척도 안하시던 친척분들

저보고 대단하다고 정말 독하다며 다독거려주시는 분들..


울고 말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갑자기 참았던 서러움에 .... 그동안에 힘들었던 시간들.... 너무 힘들고 지친 나날들....

눈물이 흐르더군요...뜨거운 눈물이..멈출줄 모르고 흐느꼈습니다

제 생에 그렇게 흐느껴본적도 처음이며 그렇게 행복한 하루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사람답게 살아가는것 같더군요

아직두 집에가면 액자에 제 자격증들과 전문학사 학위증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정말 대견한가 봅니다..왜 미쳐..왜 빨리 이런것들을 느끼지 못했는지



제 지난날 살아온것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왜 빨리 느끼지 못했는지에 후회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짐 합니다..앞으로는 평범하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우리 부모님..처가에도 효도하며 사람답게 열심히 살겠다는걸..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168163 백화점 가격 태그 바꿔치기하다 걸리면 어케돼? [4] 으헝헝(59.14) 10.09.27 147 0
1168160 미쿸 소나타 리콜하네.. 핸들잠김은 우리나라에도 있었는데.. ㅇㅇ(211.178) 10.09.27 126 0
1168159 형들 차에서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는디 [10] 구형(118.38) 10.09.27 153 0
1168158 이번 연휴에 라씹티 몰고 갔으면.. [1] C8젬대우(112.186) 10.09.27 155 0
1168157 노진형이 아직 있냐 [1] 박승아(125.146) 10.09.27 91 0
1168156 원래 5만원권은 자동입출급기 입금이 안됨? [2] 야스리킴(124.49) 10.09.27 437 0
1168155 나의 새 애마에 애미없는 새끼가 범퍼 긁고 도망갔음 ㅠ [1] ㅂㅂㅂ(118.222) 10.09.27 92 0
1168154 일베에 보배에서 퍼온 글이라고 현대차 그룹 까는 글이 있는데...반박한다 [1] Hyundai(121.180) 10.09.27 52 0
1168153 디씨 알바도 좀 불쌍해보임.pdf [6] 슬픈복학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236 0
1168151 네비가 카메라 좆나 못잡고 업뎃귀찮으면 ㅁㄴㄴ(119.200) 10.09.27 47 0
1168149 오피스텔 주차타워가 내차먹고 오열이욬... 암바시술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79 0
1168148 젬뱅이들 추석 연휴에 발에 땀 났겄다.. [2] C8젬대우(112.186) 10.09.27 78 0
1168147 횽들 내차 순정네비인데 이동식카메라 안잡아줘 [1] 유유(121.173) 10.09.27 100 0
1168146 일년에 놀고먹으면서 4천만원 버는 이 횽 입갤 N^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54 0
1168144 중학교 동창 얘긴대 [1] (125.183) 10.09.27 99 0
1168143 자식 낳아서 초등학생쯤 되면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 시켜보는것도 나쁘지않을듯 [2] kt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76 0
1168142 길거리에 여자들 70%는 다이뻐 보이는데 이거 병임 ? [7] 23432423(58.226) 10.09.27 273 0
1168141 남자자존심에 양아치 운전하다가 카메라 나타났다고.. [8] 슬픈복학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171 0
1168140 님드라 저 설레임 [10] (116.37) 10.09.27 215 0
1168139 근데 인간적으로 다들 엄마한테는 잘생겼단 소리 듣지않나?? [2] 시발면허(117.55) 10.09.27 112 0
1168137 하루에 과속 많이 찍혀본거 몇개임? [1] (116.37) 10.09.27 92 0
1168136 카메라 몇번찍혀보면 [2] ㅇㅇㅇㅇ(119.200) 10.09.27 84 0
1168134 형들 심심하면 이거 보셔요 [1] 터비님(119.201) 10.09.27 92 0
1168133 오늘 아파트 진입로에서 별 거지같은 김여사를 만났음. 必要韓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61 0
1168132 리니지 1억 2천만원짜리 검 [4] 무스(211.202) 10.09.27 338 0
1168131 학원 버스 기사들 되게 불쌍해 보임.pdf [5] 23432423(58.226) 10.09.27 508 0
1168130 350z TE-37 인증입니다. [9] Volk(112.223) 10.09.27 220 0
1168129 가난한 대학생의 저녁식사 [1] CYTR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142 0
1168128 ...로체 이노베이션...수동 어떤가효? [2] Wowlf(121.88) 10.09.27 185 0
1168127 [현대자동차]...로체 이노베이션...수동 어떤가효? Wowlf(121.88) 10.09.27 181 0
1168124 알바가 자꾸 저격하네 대구뉴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73 0
1168123 아파트에 원래 2.5톤 차량은 못들어오지 않음 ? [6] 23432423(58.226) 10.09.27 221 0
1168121 아이폰 범퍼 신청하고옴 [2] N^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528 0
1168120 과속/신호위반 카메라 안찍히는 법 [12] 슬픈복학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2344 0
1168119 가난한 자취생의 저녁식사.. [6] 자취생(114.205) 10.09.27 218 0
1168118 나도 도장에서 운동하는데..나보고 [10] 시발면허(117.55) 10.09.27 127 0
1168116 경@@ 영암 F1 탈락 ##축 [3] (114.29) 10.09.27 223 0
1168115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 알바하는 20대 초반 여자년들은 대체 뭐냐?? [9] 343424534(58.226) 10.09.27 451 0
1168114 NF 귀신 광주FS형 보긔 ^^ [2] CYTR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70 0
1168112 짤 찾음요.. 헬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93 0
1168109 어째 한국만 아이폰 vs 갤스구도이고.. 다른 나라는 [1] 무스(211.202) 10.09.27 93 0
1168108 차두리 왤케 귀엽냐 ㅋㅋㅋ ㅁㄴㅁㄴㅁㄴ(218.154) 10.09.27 92 0
1168107 잠실살던 중3년이 그립네 보험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200 0
1168106 형들.. 아는 사람 중고차 사왔는데 [12] CYTR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252 0
1168105 아반떼md랑 포르테2011년형 비교점... [4] ㅡ,ㅡ(112.144) 10.09.27 1135 0
1168104 경고등?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76 0
1168102 SM5가 소나타보다 고급이 된 이유가 뭐야? [2] ㅂㅂㅂ(118.222) 10.09.27 167 0
1168101 형들아 과속카메라 관련 썰 하나 풀어볼게 [2] 必要韓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110 0
1168100 그랜져 hg 유출 사진 [1] 조세피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602 0
1168098 가수 김c 구아방 일본가수z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9.27 20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