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대중반의 남자야.        
        
나보다 2살어린 여친이있어 사귄지는 500일정도 됬구        
        
        
요즘 여친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내성격은 어디 밖에 돌아다니는게 귀찮고 불편해. 내성적인면도 없지않아 있겠지, 여친 성격은 좀 반댄데 활달하고 외향적이야.        
돌아다니는걸 좋아하지.        
지금까지 만나면서 어디 멀리 여행가보거나 그런일은 드물고, 설사 간다해도 항상 트러블이 생겨서 내가 좀 피하는편이야        
        
여행을 가더라도 차비부터 식사비용 숙박시설비용까지 거의 다 내가내.        
무슨 전시회같은걸 보러 지방에서 서울을 갈때도 내가 왕복차비 다 내고.. 표도 내가 사는편이고.         
        
어쩌면 내가 밖에 나가는것=돈지출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계기가 된게 아닌가싶어        
둘다 학생신분이고 내가 무슨 알바를 하는것도아닌데 항상 돈은 남자인 내가 내더라고        
        
더 섭섭한건 가벼운 내주머니 사정 생각하지않고 뜬금없이 바닷가를 가자던가 고기를 먹자던가 시내에서 밥먹자던가        
커피를 마신다던가 그런소릴 해.        
        
물론 사랑하고 좋아하는 여자친구니까 다 들어주고시퍼.        
        
근데 왜 도대체 내가 처한 상황은 묻지도않고 그러는걸까?        
여기서 난 스트레스를 받게되.        
        
자긴 돈 몇천원 들고나오면서 내가 돈대주는 사람도아니고.. 나도 돈없어서 굶고 다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 먹고싶은거 이야기하고..        
        
요즘은 내가 너무 쌓인게 많아지더라고        
물론 돈이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해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거니까.        
        
근데 여자친구도 이런생각을 했으면좋겠어        
        
난 돈대주는 기계가 아니라는것을...        
        
나도 분명 돈이없어서 데이트 하고싶어도 못나가는 상황이 있는데도        
내가 자꾸 귀찮아서 피한다는듯이 이해해버리니까 나한테 삐지고 화가 나는거야        
        
난 또 자존심에 돈없다는말은 못하고 용돈들어오면 제일먼저 불러서 맛잇는거 먹거든.        
        
먹는데에 돈을 많이 지출하다보니까 변변찮은 선물도 못사주고 미안한마음만 더 커져가.        
        
        
한번은 내가 하루종일 밥을 굶어서 정말 밥이 먹고싶었는데        
피자를 먹자는거야. 그건좋았어 하지만 내가 매우 싫어하는 메뉴를 고른거야..        
        
내가 이때 든 생각이 너무 이기적인게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어        
        
돈계산은 내가하고 정작 내가 먹고싶은거 먹지도 못해.        
        
이렇게 메뉴고르는것부터 어디 가는것까지 여자친구 주도하에 펼쳐지게되었어        
물론 나도 메뉴고르는거나 데이트코스 정하는걸 잘못해서 여자친구한테 맡기는게 편하긴하지만        
가끔 나더러 리드해달라면서 내가 치킨먹자고하면 고기먹자고하고, 맥주한잔 하자고 하면 집에가야한다고 그래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까 난 여친앞에서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생각이 들게되더라고        
점점 작아지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 이런고민을 꺼내면 여친이 토라지거나 울적해하거나        
울어버리니까, 결국 내가 말꺼내고 내가 사과하는 꼴이 반복되.        
        
답답해 돌아버릴지경이야.        
제발 나도 이해해주길 바라는데 나에대한 이해심은 찾기힘들어        
물론 자기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하지만,        
        
지금껏 보여줬던 서로의 모습이 고정관념같이 정해져버리다보니까        
서로 이럴때마다 힘들고 토라지게되.        
        
어떤 좋은 해결책 없을까?        
오늘 난 정말 힘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