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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완료]다음에서 퍼왔다..다들 나중에 장인장모 이렇게 모셔라

31B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02 17:49:08
조회 305 추천 0 댓글 4



이번엔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어떤 며느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시부모와 며느리. 피한방울 섞이지않은 관계이지요. 남편의 부모. 내 아들의 부인. 굳이 설명하자면 이정도로 설명 할수있겠지요.

주변에서도 고부간의 갈등. 쉽게 볼수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고 직접 느낀 어떤 며느리는 진정 효부라고 말씀드릴수 있네요.


어느날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으레 병원이나 요양원일줄 알았지만 자택이라고 하시더군요.
 
직원과 함께 운구하러 갔습니다. 시골이라 겨우 물어물어 갔지요.


일단 돌아가신분 얼굴이 굉장히 편해보이셨습니다. 집에는 아들내외분만 계셨구요.
 
두분께서 임종을 지키셨다고 하시더군요.

고인을 모시려고 하는데 며느리분께서 새옷을 입혀드리고 싶다고 하시네요.


저희는 어차피 내일 입관하셔야 하니까 굳이 그렇게 하실필요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며느리분은 사정하시면서 지난봄에 어머니 새한복을 해드렸는데
 
어머니께서 아까우시다고 못입었다고 꼭 입혀드리고싶다고 ..말씀 하시네요.
 
그러시더니 손수 할머니옷을 갈아입히셨습니다. 물론 저희도 같이 했지만요.

사실 부모라고해도 이미 돌아가신 고인을 거리낌없이 만지고, 편안하게 대하는분 처음 봤습니다.
 
대부분 잘 안만지려고 하시거든요. 하물며 며느리가 그렇게 하다니요..놀랐습니다.


대부분 며느리들은 시부모상을 치를때 일부러 곡소리를 크게합니다.(물론 그것이 예라고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말없이 눈물만 계속 흘리시네요. 연세도 족히 환갑은 넘어 뵈는데 순수해보이더군요.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게되면 모든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모든 제사음식, 손님 접대 음식,입관용품.손님안내등. 상주님들은 손님접대만 하시면 되는거죠.
 
나머지는 저희가 전부 알아서 해드립니다. 손님 접대만으로도 상주분들은 피곤하니까요.
 
장례 첫날 모든 가족들이 전부 모이고, 부고장 보내고 정신없이 준비하고있는데. 그 며느리께서 살짝 절 부르십니다.


"장례식장에서 제사음식도 다 차려주나요?.."         


"예.물론입니다."


"그치만 제사음식은 자식들이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싶어서요.."


"손님 접대도 하셔야 하는데요. 저희가 알아서 잘 잘차려드립니다.걱정하지마세요."


"그래도. 저희 어머니 제삿상은 제가 차리고 싶네요..그래도 되지요?.."


"상관은 없지만은 네번은 차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어머님 좋아하시던 음식을 놔드리고 싶네요...미안해요.."


도리어 저희에게 미안해 하십니다.
 
2년간 저희 장례식장에서 제사음식 손수 차려온분은 유일합니다.저희직원 모두 감탄했지요..

하물며 저희에게 미안해하시고, 소문안나게 말씀말라 부탁까지 하시네요.


그렇게 그며느리분은 3일내내 혼자서 제사음식을 마련하셨네요. 정말 고인께서 좋아했던 음식으로요..


며느리가 둘, 딸들도 셋 더 있었지만..누구 도움받지않고 혼자서 다하십니다.

댁에서 장례식장으로 음식을 나르면서 생각 많이 했습니다. 효부란 이런분을 말하는게 아닐까?..란 생각...


발인하고 매장하고, 봉분제 올리고 하는 동안 그 며느리분.. 한번도 소리내어 울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전 하관식할때 그분옆에서 나즈막히 속삭이듯 하는 그분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머님. 좋은곳으로 가세요..상우애비 걱정말고 아프지말고 편안하게 아버님과 지내세요.."


전혀 티내지 않으시고. 소리내어 울지못하시며, 시어머니를 보내 드리더군요..


장례마치고 저에게 그분이 봉투를 주시더군요..한사코 사양했지만 진심으로 고맙게 받았습니다.


덕분에 장례도 잘치뤘고 어머님 잘 모셔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네요.

 


장례를 치르고 나서 조의금이 많이 남았나봅니다.
 
우연히 형제들간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형수님께서 오랫동안 부모님 잘 모셨는데, 남은 돈 전부 드리자는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옆에서 그 며느리 한사코 안받겠다고 하시구요. 보고 있자니 돌아가신분도 참 행복한 분이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고인을 처음 모시러 갔을때 얼굴이 편안해보인건 어찌보면 당연했을수도 있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영구차를 운전하면서 이런 경험들은 친구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물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효도해라마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너무 일찍 부모님을 보낸 친구를 보면 부모님 속을 편치 못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해드리고 싶어도 해드릴 부모조차 없는 이들은 어찌하겠습니까?...


부모님들 가끔 이런말씀 하시죠?..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주 전화드리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들 정말 좋아하실겁니다. 외지생활할때 제 경험입니다.


전화비 아깝다고 가끔 하라시는데, 막상 뜸하게 전화드리면 걱정부터 하는게 우리 부모님들이랍니다.

 

효도?.. 정말아무것도 아닐뿐더러 어려운것 또한 절대 아닙니다. 맘편하게 해드리것..뿐입니다..


차얘기-글쓴 아저씨 영구차 기사하시는 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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