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이야기임............................................                                                 <그림 hedi>

선거날 저녁,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화.

" 야, 여자 2명있어 술마시게 나와"

거리가 좀 있어서 차를 가지고 나갔음. (술마시면 대리운전 부를 작정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어디서 젓비린내 나는 여자애 2명... (나중에 들으니 21살들이라고...)
그 중 한명은 친구가 선거 전날 저녁에 꼬신애甲, 다른 한 명은 그애 친구乙.

셋이서 이미 술은 어느정도 된 상태.

\' 밑밥은 충분하고. 바늘은 단단하다. 중요한건 타이밍\'

친구의 싸인으로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취한척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자리를 파 하고 다른곳으로 옮기자는 신호.

다행히 술을 마시지 않아 운전할 수 있었기에 차에 모두 탔고,
친구놈은 뒷좌석에... 甲과 같이 , 조수석엔 乙.

친구놈은 뒤에서 뭐라고 이빨을 깠는지, 甲은 집으로 간다고 했고...(자취...)
비틀대는 甲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가겠다면서  甲과 함께 내렸다...

나와 차에 남은 乙.

"집이 어디에요?"

"○○동 ○○○ 아파트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를 몰고 가는 중...
자정을 넘기고 조용한 8차선 대로...
그 넓은 도로에 홀로 달리는 차. 
그 안에 젊은 남과 여.

도로 옆으로 흐르는 갑천은 새벽녂의 어둠을 머금어 흑빛을 띄고...

" 잠깐 바람 좀 쐬고 갈까요? "

도로가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들리는 것은 그녀와 나와의 숨소리...
가만히 내 손등 위에 포개는 그녀의 손.  (습관적으로 오토기어임에도 오른손을 기어위에 올려놓는다.)

흠찟 놀랐지만, 술의 힘이리라....

\'의외로 쉬울 수 있겠구나...\'

나의 숨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 부끄러웠다. 이런 핏덩어리한데...

나도 모르게 차를 몰아 유성온천쪽으로 차를 몰았다.
조수석에 그녀는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말이 없었다.

\' 네가 정말 원하는게 이런거냐...\'

습관처럼 갔던 그곳 가까이 가서야 차를 세웠다.  (이...이런 ㅆㅂ... 여자친구와 자주 갔었던...)

내비는 아까부터 경로탐색을 새로하고 있었고, 길가에 차를 세우자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라는 멘트가 나오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내자신이 더럽혀진 기분에 휩쌓였고,
그길로 아무말 없이 내비를 따라 그녀의 집앞까지 쉼없이 달렸다.   

○○동 ○○○아파트.

아파트 초입에 차를 돌려 세우고는 한마디 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녀는 대꾸도 없이 휑하니 차에서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차를 몰아 되돌아 오는동안 이유없이 점점 올라가는 입고리.
 전혀. 아무것도 우습지 않다.

"병신"

공허한 차안에 퍼지는 외마디.
집에 도착하자  쓰러지듯 잠을 잤다.
...
..
.
100%실화임.... 전혀 땡기지가 않았음...  나는 레알 게이가 되어가고 있는것인가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