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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 썅년 (차얘기)

320d(121.169) 2010.06.01 16:52:34
조회 489 추천 0 댓글 8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이다.

 

어느 지방 종합병원에 파견을 나가 있는데 어느날 응급실로 피투성이가 된 환자가 실려왔다.

 

그는 늘 다니던 산으로 등산을 다니던중에 멧돼지로 오인한 사냥꾼의 총격을 받아 온몸에 산탄이 박혔다. 수십발의 탄환은 그의 배와 가슴을 뚫고 후복벽과 신장,그리고 폐에 박혔고 탄환이 지나간 자리로는 압박으로는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는 양의 출혈이 계속되었다,

 

이럴때는 뒤돌아 볼 것도 없이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

   

이럴때는 괜히 어슬프게 치료하면서 시간을 끌면 환자의 회생가능성만 낮아진다. 환자의 양팔에 급히 수액을 달고 비본과 기타 응급용 약품을 투여한 후 수혈을 시작하면서 앰블란스로 환자를 옮겼다,

 

환자의 상황이 워낙 급박해서 나도 외래를 비워두고 앰블란스 옆자리에 타고, 파견나온 인턴 선생이 환자와 환자가족과 같이 뒷자리에 탔다,.

 

앰브란스안에 병원에 준비되어 있는 피라는 피는 전부 싣고 대학병원을 향해 출발했다,

 

나는 뒷자리의 인턴 선생에게 10분마다 환자의 혈압과 맥박을 체크하고, 혈액팩이 비워지면 새로운 수혈팩으로 교체할 것을 지시하고, 앰블란스 조수석에서 대학병원과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내가 전화로 대학병원에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집도를 부탁 할 스텝을 수배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윗자리의 보호자가 "이렇게 피가 안들어가도 괜찮아요?" 라고 인턴선생에게 질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게 무슨소린가 해서 뒤로 돌아보니, 환자의 양팔에 달린 혈액병이 비었는데 인턴선생이 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뭐해 빨리 혈액 교체하지 않고?" 인턴선생에게 큰소리로 고함을 질럿지만, 요란한 경광등 소리 때문인지 인턴 선생이 계속 링거액만 바꾸고 있었다.

 

도리없이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뒷자리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어린 여자 인턴선생이 너무 당황해서 였는지, 두눈에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혈액이 들어가야 할 주사관으로 계속 링거액만 주입하고 있었다.  

 

나는 일단 급한 마음에 인턴선생을 옆으로 밀어내고 수액병을 얼른 혈액병으로 교체하고 대학병원에 도착 할 때까지 내가 환자옆을 지켰다. 어린 여자 인턴선생이 감당하기에는 산탄에 맞은자리마다 계속 피가 흘러내려 이미 피바다가 되어버린 앰블란스 안의 장면들이 너무 잔혹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햇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끝에 출혈하는 만큼 수혈이 이루어졌고, 미리 연락을 받은 대학에서는 우리가 도착 할 때쯤 이미 수술준비까지 끝내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

...

 

나도 환자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의사휴게실에 잠시 들렀다.

 

마침 휴게실에 있던 후배들에게 아까 앰블란스에서 여자 인턴 선생이 패닉 상태에 빠져서 수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위험 할 뻔 했다는 얘기를 하자, 후배 하나가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 형,, 그 친구 ***의 ** 신도에요"

 

나는 순간 머리가 아득했다,

 

환자의 수혈관에 피대신 흘러들어가고 있던 식염수가 생각났고,수혈관을 잡고 우물쭈물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그 인턴 선생의 얼굴이 생각났으며, 그순간 남편의 손을 잡고 간절히 회생을 기도하던 환자 아내의 얼굴이 겹쳐졌다,

 

나는 그날..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자의 뺨에 손을댔고, 그순간 내가 빼앗아 든 그녀의 인턴수첩에는 " NO BLOOD . NO TRANSFUSION !!" 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씌여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 이어갑니다.

 

 

2005/02/19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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