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25일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K5’와 도요타 ‘캠리’의 비교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날 비교시승회에 동원된 K5는 2.4모델. K5 2.4모델은 배기량 2359cc에 가솔린 직분사 엔진(GDI: Gasoline Direct Injection)이 장착돼 있다. K5 2.4모델은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 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공인 연비(자동변속기 기준)는 ℓ당 13.0㎞.

엔진성능으로만 보면 배기량 2700cc급 준대형 세단보다 낫다. K5 외관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K7과 패밀리 룩인 K5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밋밋한 느낌은 전혀 없다.

너무 혁신적이지도 않고 또 너무 보수적이지도 않은 모습이다.

내부는 더욱 더 멋들어진다. K5는 센터페시아 부분이 운전자 방향으로 9.6도 기울어져 있다. 운전석 도어부터 계기판과 센터페시아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마치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운전석을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 시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옥에 티였던 기아차 특유의 내부 인테리어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주행성능도 흠잡을 데 없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주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

하지만 K5 2.4모델은 넘치는 힘(201마력)을 뽐내지 않는다. 연비 등을 감안, 절제의 미덕을 갖춘 세단으로 설계된 듯하다.

엔진음은 적당히 튜닝, 운전하는 맛을 높였다.

서스펜션은 기아차 경영진과 기술진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한국 운전자들이 딱딱한 서스펜션보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 부드럽게 설계됐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 K5를 많이 팔겠다는 기아차 경영진의 의지인 셈이다.

한편 기아차는 K5를 월드 베스트카로 육성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중 중국 등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또 국내 중형 세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럽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