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뮤식빠 르샤이빈다

키뮤식 대장님께서 잠시 수감생활을 했을때 하루하루적은 일기를 볼수 있스빈다 디씨 김유식에세이 갤에서 연재.



이부분이 흥미가 있어서 퍼왔슴



서울구치소는 각 사동마다 15개의 사방이 있다. 보통 1방과 2방은 독실이고 3방부터는 혼거실이다. 또 사동마다 두 명씩의 사동 도우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소 또는 소지라고 부른다. 소지는 일본어의 청소에서 나온 말인데 예전에는 주로 여호와의 증인 등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많이 소지로 활동했으나 최근에는 잔여 형기가 1~2년 정도인 모범수들을 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소지는 비교적 인기가 높은 출역(교도소에서 일을 하는 것) 중 하나인데 그 이유로는 미결수도 소지로 일을 할 수 있고 소지를 하게 되면 가석방 대상 중에서도 형기를 많이 깎아 준다. 또 좁은 방에서 벗어나 사동 복도를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점이자 단점으로는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므로 시간을 빨리 보낼 수 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므로 정작 제대로 쉴 틈이 없다. 소지가 주로 하는 일은 배식, 청소, 구매품 배부, 목욕 등 사동 내에서의 온갖 잡일은 다 한다고 보면 된다. 오전 7시 전부터 배식 준비를 하기 시작하여 오후 6시에 일과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므로 독서를 한다거나 편지를 쓰는 등의 개인적인 시간은 갖기가 힘들다.        

        

  소지의 눈 밖에 나는 죄수나 사방은 많은 괴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손톱이 가위손처럼 자라도 소지가 손톱깎이를 주지 않으면 깎을 수가 없다. 바늘도 마찬가지다. 손톱깎이와 바늘은 오전 일과 시작 시각인 9시부터 소지에게 요청하여 받을 수 있고 오후 3시쯤에는 다시 회수해 가는데 소지와 트러블이 있는 사방은 절대 주지 않는다. 심지어 라면을 먹고 싶어도 소지가 뜨거운 물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먹기도 힘들다. 또 구매품도 일부러 누락을 시키고 모른 척하거나 목욕시간도 아주 짧게 주는 등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이 생기므로 모든 죄수들은 소지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반대로 폭력조직의 간부급들은 주먹을 이용하여 소지들을 다스린다. 소지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동생들을 시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소지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계란을 쪄 준다든지 찌개를 만들어 준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귀찮은 부탁을 들어준다. 경제사범들 중 거물급들은 영치금을 이용하여 소지들과 친분을 쌓는다. 그들은 소지들 더러 구매표에 아무 것이나 적도록 하고 구매는 자신의 영치금으로 내 준다.         

        

  각 사동의 소지들은 한 동에서 두 달씩만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 죄수들과의 결탁 등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3하동에도 두 명의 소지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사십 대의 조용한 성품을 가졌고 다른 한 사람은 삼십대 중반인데 워낙 4가지가 없어서 죄수들과의 트러블이 잦았다. 예를 들면, 물을 나누어 주기 위해서 물통을 마차(바퀴가 달려서 짐을 옮겨서 끌고 다니는 것으로 보통 마차라고 부른다.)에 싣고 가면서도 물통을 들고 대기하지 않는 사방은 그냥 지나쳐 버렸다. 다른 사방의 죄수 한 명이, “어이~ 소지! 왜 우리는 물 안 줘?”라고 물으니 이 소지 하는 말이, “물통도 안 들고 있으니 물을 안 마시려는 줄 알았죠!” 하면서 대꾸한다. 그다음의 싸움이 이런 식이다.         



차얘기 벤츠에 엔진을 넣으면 차가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