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수습기자' 정식 임용 놓고 골머리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두고 KBS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오전 KBS 41기 기자들과 아나운서 협회, 전국 기자협회 등 11개 KBS 사내 협회는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일베 수습’의 임용을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입사한 수습기자 A씨는 ‘일베’ 게시판과 자신의 SNS에 특정 지역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고, 여성에 대한 혐오를 나타내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S 기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익명게시판에는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는데, KBS 기자들이 글쓴이를 추적하던 중 수습기자 A씨로 추정되는 일베 회원의 글들을 발견한 것이다.

A 수습기자가 쓴 글은 대부분 음담패설이나 여성·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들로 전해졌다.

이에 KBS 내부에선 A씨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A씨는 수습 교육 기간 경찰서에서 출입하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 내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 참석자들은 "A씨는 그간 일베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정치, 경제 등 여러 사항을 두고 특정 성향을 보여왔다"며 "KBS가 공영방송인 가운데 특정 성향을 보이는 인물을 KBS에서 채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KBS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KBS 관계자는 “해당 기자의 임용과 관련해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사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42기 수습기자들은 4월 1일 정식 임용 예정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30/20150330035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