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런칭하고 올해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물론 주행거리 논란과 반도체 부족난으로 생산 지연이 되고 있지만 일단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어 중형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7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 7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티저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된 예상도가 공개된 데 이어 예상 주행거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주행거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네티즌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 7 관련 정보와 주행거리 논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티저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예상도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Motor.es에서 최근 아이오닉 7 예상도를 공개했다. 예상도를 살펴보면 아이오닉 브랜드 런칭 당시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 아이오닉 5의 차체를 키워 제작했다.
전면을 살펴보면 현대 스타리아가 떠오른다. 전면 윗부분을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과 전면을 가득 채운 그릴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릴 양쪽 끝에는 ‘ㄱ’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존재하며, 헤드 램프는 따로 보이지 않는다. 아이오닉 5와는 패밀리룩을 이루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모양이다. 아직 프로토타입 테스트카조차 포착되지 않았다 보니 이 예상도는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다.
크기는 대형 SUV에서
풀사이즈 SUV까지 예측 가능하다
아이오닉 7은 그동안 팰리세이드 급 대형 SUV로 개발한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기준이 아닌 미국 기준으로 대형 SUV, 즉 국내 기준으로 하면 풀사이즈 SUV 크기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진짜로 풀사이즈 크기로 나오게 된다면 국산차 처음으로 풀사이즈 SUV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현재 전장 5.3미터에 달하는 미국산 풀사이즈 SUV보다는 전장 5.1미터 정도인 GLS나 X7 크기 정도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아이오닉 5와는 차급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 시트 구조
출시는 2024년 상반기 예상
외신에 따르면 아이오닉 7은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 시트 구조를 가진다고 한다. 6인승은 3열 모두 양쪽에 독립 시트가 하나씩 적용되며, 7인승은 차량 구조 상 2열에 3석, 3열에 2석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인승은 1열을 제외한 시트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오닉 7은 2024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아이오닉 6를 내년 혹은 내후년에 출시하고 그다음에 아이오닉 7을 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 발전이 빠른 시대인 만큼 지금보다 더 진보된 옵션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모터 출력은 최대 313마력
주행거리는 EPA 기준 483km
파워 트레인은 후륜 모터를 기본으로 하며, 전륜 모터는 선택 품목으로 추가할 수 있다. 듀얼 모터의 합산 출력은 313마력이며, 현재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서 후륜구동 모델은 200마력 초반대로 예측할 수 있다.
배터리는 100kWh 용량이 장착된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보다 27.4kWh 높다. 다만 차가 커서인지 주행거리는 EPA 기준으로 483km로 용량이 많아진 것만큼 주행거리가 더 많이 길어지지는 않았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할 때 18분 이내 80% 충전 가능하다고 한다.
EPA 기준인 만큼
국내 주행거리는 이보다 짧아…
아이오닉 7 주행거리 정보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EPA 기준은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많은 나라에서 사용 중인 유럽 기준 WLTP보다 측정 기준이 더 엄격하다.
EPA는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거리를 테스트하는데,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해 먼저 도심에서 배터리가 모두 방전될 때까지 주행을 해 주행거리를 측정한다. 고속 주행 역시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에서 모두 방전될 때까지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해 측정한다. 한 번만 가지고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우니, 이를 수차례 반영한다. 여기에서 산출된 값의 70%만 주행거리에 반영한다. 기온, 배터리 상태, 에어컨 등 전자기기 작동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WLTP보다 주행거리가 짧다.
국내 환경부의 주행거리 인증 역시 EPA의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시내 주행과 고속 주행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한 다음 70%만 반영한다. 여기에 추가로 5-Cycle이라는 보정식을 대입하는데, 시내 주행, 고속도로 주행, 급가속, 에어컨 가동, 추운 날씨 등 상황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이다.
WLTP보다 엄격한 EPA 기준에 추가 보정식까지 들어가다 보니 국내 주행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편이며, 인증되는 주행거리도 짧아진다. 그렇다 보니 국내 출시 땐 483km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략 450km 전후로 예상된다. 반대로 WLTP 기준으로 하면 530k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출시인데
주행거리가 483km?
문제는 아이오닉 7이 지금으로부터 3년 뒤인 2024년 상반기에 출시된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 주행거리는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년 뒤면 배터리 자체의 성능과 효율이 좋아져 더 적은 용량으로 더 길게 주행할 수 있을 텐데, 아이오닉 7은 아이오닉 5보다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차 크기를 감안해도 너무 안 늘어났다.
사실 지금도 신생 전기차 회사를 포함해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800km, 더 길게는 1,000km 주행을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신생 전기차 회사인 루시드만 봐도 EPA 기준 최대 832km까지 주행 가능한 에어를 공개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시기에는 이미 1,000km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차가 이미 시중에 나와 있어 아이오닉 7의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담일 것이다”
“실제로는 안 그럴 것이다”
네티즌들은 주행거리 관련 정보에 대해 혹평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농담일 것이다”라는 반응도 보여주고 있다. “3년 뒤 나올 차의 주행거리를 지금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아무리 현대차라도 이건 아닐 것 같다”등 반응도 있다.
현대차가 작년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대한 큰 포부를 밝힌 적이 있는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올 전기차는 뭔가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기술 발전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483km보다는 훨씬 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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