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0 (수)

09:07
아침 점호대신 제설작업하러 갔다. 부대 밖으로 나갔는데 30분은 걸어서 간것 같다. 각삽들고 가서 대충 깨다가 와서 아침먹었다.
아침 먹은지 10분도 안됐는데 오전 교육준비다. 쉬고싶다. 밖은 너무 춥다. 많이 따뜻해졌지만 그래도 춥다.

11:47
제식교육을 받고 왔다. 밖은 거의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상당히 심하게 분다. 제설작업 오후엔 안했으면 좋겠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제운관에서 교육받았다. 막사 복귀할 때 연병장에서 분대장 교육인듯한 무리를 보았다. 부러웠다.
나도 어서 저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점심 대기중이다. 벌써 수요일이다. 점점 시간이 잘 가는것 같다. 오후에는 화생방이 있다.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기록사격 결과가 나왔는데 3등했다. 우리분대가 1발씩만 더 맞췄어도 1등해서 포상전화 하는건데 아쉽다.
보급계가 점점 하는일이 많아지는것 같다. 그래도 제일 쉬운 보직인것 같다.
제설작업을 하건 행군을 하건 30분정도 걷고 있으면 그대로 걸어서 집으로 갈수있을것 같다. 집이 너무 그립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17:25
야외에서 화생방 교육을 받고 왔다. 가스실은 내일 모레고 오늘은 이론과 방독면 실습만 했다. 몸은 별로 안추운데 손과 발이 너무 시렵다.
전투화는 통고무라 더 시려운것 같다. 4시간 교육받은거 같은데 너무 춥다. 정말로..
막사 복귀했는데 활동복으로 환복하래서 제설 안나가는줄 알고 너무 좋아했는데 5분도 안되서 환복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모두 들떠있다가 찬물은 끼얹은듯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8:26
제설하러 나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1시간이나 까먹었다. 중대장이 시켜서 나간거라는데 멍청한 중대장 때문에 중대원들, 조교들 다 엿먹었다.

21:26
목감기 초기인지 목이 너무 아프다. 이젠 목소리가 잘 안나온다. 오늘 저녁은 한가해서 조용히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17번과 26번 그림을
대충이나마 완성해주었다. 점점 실력이 나아지는것 같다. 내일은 수류탄을 던진다고 한다. 안다치고 잘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은 추운것 말고는
그다지 힘든건 없었다. 아니 항상 추운것 말고는 힘든게 없다. 내일은 목요일이다. 주말이 다가온다. 너무 좋다. 내일은 편지를 써야겠다.
집이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