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좀 또래들에 비해 늦게 간 편이고 (막 친구들 전역할때쯤 들어갔음) 이제 군생활 1년 3개월쯔음 한 짬찌로서 내가 생각하는 장단점에 비해 써주마.

군대를 늦게가는것은 일단 자대배치받고나서 소개들을 하는데 애들이 인신공격(폭언 욕설)이 좀 적은편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형이니까 자연스럽게 욕하고 하는건 잘 안하려고 하더라.

그리고 니가 열심히 했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병 꺾일때쯤이면 형대우 조금씩 해주기 시작한다. 상병물빠지고 나면 다들 형이라고 부른다.

물론 나이가 많은건 양날의 검이다. 나도 내 후임이 나이 많은 애가 들어와서 이제 느끼고 있지만.. 욕하고 인신공격하는걸 자제하다 보니까 속이 썩어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애들한테 욕하는건 아니다(욕해본적 손에 꼽는다. 난 대학교 들어오기 전에 욕을 끊었다) 그런데 나이많은 애가 일도 잘 못하고 어린애들보다 훨씬 어리버리타고 자기 나이 많다고 기본예의 안지키니까 진짜 욕하고싶더라. 근데 형이라서 참고 있으니까 점점 속이 썩는다.

즉 나이가 많으면 애들이 욕을 덜하고 속으로 참으니깐 니가 잘 못하면 나중에 이게 폭발한다.

물론 니가 잘하면 \'오 쟤는 나이값 하는데\' 하고 더 빨리 선임들이 풀어주고 대우해준다. 선임들도 자기보다 나이많은 후임이 자기한테 깍듯이 하고 어려운일 도맡아 하고 하는게 나이처먹고 힘든일이란걸 알기 때문에.

결국 나이먹은건 어느한쪽으로 극과극으로 치우치기 쉽다는 얘기.


개인적으로는 나이많은 선임이 나한테 까탈스럽게 굴면 자꾸 생각 안하려고 해도 \'이 어린것이...\'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음.. 특히나 갈굼 심하게 먹었을때는 진짜 참기힘들수도 있음.

전역한 친구들이 휴가나갔을때 놀리면 마음이 싱숭생숭함.


그리고 추가로...

서연고 유학파 등 애들이 군대늦게가는건 사실인데.

늦게가고나서 다들 후회한단다.

늦게가는 이유가 뭐 거창한거 하는게 아니라

그냥 가기싫어서 차일피일 미루거나 카투사 공군 이쪽저쪽 편한데만 알아보려다 늦는경우가 태반이라

군대 늦게가는거 걔네들 보고 따라하는게 좋은것이 아니다.

군대는 빨리가는게 정답이다.

공부하려고 늦게간다는건 어불성설이지.. 군대갔다오고나면 머리포맷인데 오히려 갔다오고 쭉 하는게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