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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8 [ 첫 운행 그리고 첫 사고 ]

나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1.28 22:43:32
조회 2461 추천 1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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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F0WK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1 [ 자대, 설렘의 시작 ]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2 [ 꼬임, 걱정 그리고 부모님 ]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3 [ 면회, 그리고 운전교육, 부사수 ]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4 [ 전입대기, 형, 장군 운전병 ]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5 [ 처부, 선임을 보낸다는 것 ]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6 [ 일기장 그리고 하극상 ]

나초의 강원도 운전병 일기 7 [ 신병위로휴가 전, 그리고 후 ]

 

 

2011. 10. 19. 수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첫 운행을 나갔다. 분대장님이 떠난 후로 부대 내에서 동원 훈련이 진행되어서 9월 동안 운행이 없었다.

그 동안 분대장님이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들을 새로 점검했고 도색부터 시작해서 클러치 유격까지 내 감에 맞게 조절했다.

선임들이 차 만지는거 지겹지 않냐고도 했지만 군대에서 처음 받은 차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간 듯 하다.

그리고 차량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10월이 들어 운행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동원참모님이 아직 이등병이니 신병위로 휴가나갈때까지는 간부들이 직접운전하고

부사수로 따라다니면서 길만 외우라고 하셨기에 어딜 가든 손으로 직접 지도를 한장한장 그리면서 많은 부대를 외웠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동원참모님이 휴가도 복귀했으니 실력 테스트겸 운행 한번 나가자고 했다. 대략 8~9km 정도 되는 거리의

부대였고 부사수로 자주 가봤던 곳이기에 자신있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입구에 대고 떨리는 마음으로

참모님을 기다렸다. 동원과 계원 한명과 참모님이 선탑하시곤 출발하자고 말하셨다. 이젠 좀 친해진 계원이 자꾸 뒤에서

무섭다고, 이등병이 운전하는거 처음타본다면서, 이러다 죽는거 아니냐면서 농담을 했다.

자존심이 상해 차로 전봇대를 박아버릴까 생각하다가 참았다.

 

 출발도 편안했고 멀지도 않고 국도따라 잠깐만 가면 되는 곳이라 참모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쉽게 도착했다.

참모님이 운전 잘한다면서 앞으로 이제 운행나가면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내 몫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뻤다.

나도 이제 어엿한 운전병으로 인정 받는 기분이 들었다. 동대에 도착해서 참모님을 내려드리곤 계원과 함께 편의점에 들렀다.

군복을 입고 처음 편의점에 들어가자니 어색했지만 상병인 계원은 자연스러웠다. 분대장님이랑도 동대올때마다 자주 왔다고 했다.

원체 먹는 걸 별로 안좋아하기에 먹을 것에는 눈이 가지 않았는데 카운터에 있는 싸제담배에 계속 눈이 갔다.

계원이 말보로 레드를 한갑 사고는 넌 안사냐? 라고 하길래 싸제 피면 선임들 한테 빨릴텐데 라고 하자 사무실에 두고 자기랑 필때만

꺼내서 피면 되지라고 하길래 한갑을 사서 안주머니에 깊숙히 숨겼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와 군복을 입고 처음으로 싸제 담배를 폈는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왠지 이 일기를 쓰는 지금 누가 또 내 일기를 훔쳐보고는 이 일에 대해서 추궁할 것 같긴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선임들이 내 일기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진 것 같기에 이젠 마음 놓고 하고 싶은 말 다 쓸 수 있을 것 같다.

 

 

 

2011. 10. 21. 금

 

 오늘 사고를 쳤다. 선임들이 너 이제 좆됬다면서 놀렸다.

내가 얼마나 운행 나가고 싶어했는지 아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제 운행 못나갈 수도 있겠다면서 약올렸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이지 않았고 오로지 내 머릿 속에는 제발 무사히 넘어갔으면 하는 생각만 들었다.

 

 오늘 동원과장님이 우체국에서 자기 소포좀 받아 오라고 하셨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지만 계원이 차타고 가자고 해서 차를 끌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불안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선임들에게 걸릴 것 같기도 했지만 계원이 자기가

수송대 고참들이랑 친하니까 다 커버쳐준다길래 믿고 우체국으로 내려갔다.

 

 우체국에 계원을 내려주고 후진기어를 넣고 엑셀을 밟았는데 꿍 하는 묵직한 둔탁음이 들렸다. 깜짝 놀라 차를 내려보니

카니발의 헤드라잇쪽 범퍼가 내 레토나의 뒷범퍼에 먹혀있었다. 깜짝 놀라 차를 다시 앞으로 빼고는 내려서 자세히 살펴봤다.

먹힌 부분에 국방색 페인트까지 함께 묻어 도망가도 걸릴 것 같기에 우체국으로 들어가 수송중대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송중대장님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기다리라는 말을 하시곤 몇분 뒤 정비하사님이 차를 끌고 우체국으로 왔다.

 

 정비하사님이 오시더니 차량 이곳 저곳을 사진으로 찍고 전화번호를 적으시고는 일단 동원처에 올라가 있으라고 했다.

동원처에 앉아있는 한 시간이 지옥과도 같았다. 차라리 누군가가 심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간만은 너무 막막했고 또 한번 찾아온 위기에 내 군생활은 왜 이럴까, 오고 싶어서 온 곳도 아닌데 잘못했다고 벌 받아야 하나 등

별의 별 생각들이 다 들기 시작했다. 한시간 정도 지나자 중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일단 오늘 간부 회식이 있기에 내일 출근할 테니 그때

얘기하자고 했다.

 

 오늘 일과 후 개인정비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채 글만 끄적끄적 했다.

그래도 담배피러 가자고, 기분 전환 시켜준다면서 피엑스 가자는 선임도, 노래나 부르러 가자는 선임도 있었다.

처음 전입왔을 때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이젠 제법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도 생긴 것 같아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일기를 쓰는 지금도 내일만 생각하면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차라리 화를 내주셨으면 두렵지도 않을텐데 내일 보자는 한마디가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오늘 잠은 올지 심히 걱정된다.

 

 

 

2011. 10. 22. 토

 

 

 나는 인복이 정말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결론을 말하자면 잘 해결되었다.

간부님이 정말 정말 정말로 좋으신 분이였다. 차주는 중령이시고 작전처에 계시다고 했다.

중대장님이 회식때 그분 께 자세히 상황설명을 드리니까 중령님이 괜찮다고 수리만 깔끔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등병이니까 왠만하면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자기는 진짜 괜찮으니까 최대한 조용히

중대장 선에서 끝내자고 했다. 운도 좋게 먹은 차량이 카니발이였고 마침 수리부속에 카니발 앞 범퍼도 있었고 헤드라이터등도 있엇다.

중대장님이 전화를해 나와 정비병 한명을 내려보내라고 했다.

 

 수송대로 내려가자 중대장님이 나에게 왜 사고가 났냐고 했다.

나는 사회에서 운전도 꽤 했었고 한번도 사고 안났기에 운전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자만해서 백미러도 안보고 후진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중령님이 하신 말씀도 있고 하니 이번엔 그냥 넘어가는데 한번 더 사고를 내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단호하게 말하셨다.

그리곤 나가보라고 한 뒤 나와 정비병은 부속을 차량에 결합했다. 정비병인 선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 했고 피엑스에서

드시고 싶은거 전부다 사드린다고 하자 그걸로 퉁치자면서 다 끝내고 가서 먹자고 좋게 말해주셨다.

 

 부속을 결합하고는 세차부터 왁스질까지 두시간에 걸쳐 새차처럼 만들었다. 월요일에 중령님이 직접 차 가지러 내려오신다고 하셨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 겠다. 몇몇 선임들이 빠져서 사고난거라고 혼냈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기에 전부 한 귀로 흘렸다.

전역하는 날까지 그 중령님에게 모든 것을 바쳐야겠다.

 

 

 

 

 

 

 

 

--------------------

하루에 한편 목표로 진행했는데 어제 일이 너무 바빠서 쓰지 못했네요.

그래서 오늘은 많이 안빼고 일기 그대로 최대한 옮겼습니다.

천솜님 덕분에 드디어 링크성공했네요 또한번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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