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가기 싫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가장, 아니 유일한 이유가 뭐냐 하면

"이병! 머.시.기!"

라고 외치는 게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이등병으로 입대하느니 자살하겠다는 사고방식을 초등학고 1학년때부터 갖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이등병으로 끌려가는 그 순간 자살하기 위헤서 항상 자살용 대검을 소지하고 다녔고 그걸 20년간 소지하고 다녔었다.

그래서 대학교도 육군사관학교를 지원했으나 딴과목을 죄다 잘하고도 오직 수학 하나만 못해서 보기좋게 엿. 수학 하나 때문에 전교석차가 200등이 추락했다. 25문제 나오면 하나맞고 다틀리는게 다반사라 그냥 3번으로 통일하는게 오히려 점수가 잘나올 지경이였다. 전교생 350명인 학교에서 이지경이였으니...

결국 일반 4년제대학가서 알티를 했다. 소위로 임관하는 순간 "만세! 해방이다!"라고 외쳤다.

내가 병으로 군대가기가 죽기보다도 싫었던 이유는 유머1번지의 동작그만이라는 코너 때문이였다. 저걸 웃기려고 기획한 개새끼나 저걸 보고 웃는 인간들이 병신으로 보일 지경이였다.

남이 가혹행위 당하는 게 웃겨?

특히 이봉원이 가혹행위 당하면서 하는 말

"곰~"
"팽이!"

상식적으로 초등학생에게 병역기피를 진지하게 검토하게 만든 병신같은 코너였다. 근데 뉴스를 접해보니 한국의 군대가 이렇게 병신같은곳 맞더라.




무슨병으로 가네 언제 병으로 가네 병신들아. 니들은 유머1번지 할 때 이 세상에도 없는 종자들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나도 1985년도에 그걸 봤으니 1990년대에 태어난 니들이 알 리 없지. 당시 이상운이 악질고참으로 나와서 "이것이 바로 보호관심병사다!" 라는 것을 아주 확실하게 보여줬다.

더 충공깽은 메기병장의 원 캐릭터는 보호관심병사인데 역할을 맡은 개그맨 이상운은 학사8기로 예비역 중위라는 점이다. 그보다 더 고참인 오재미는 아예 처음 나올때부터 말년병장이였고... 뭐 기준이 되는 인간이 김한국이였다지만 김한국이 제대했다고 바로 끝난게 아니라 그 밑에 김정식이 제대할 때까지 계속됐다.

근데 지금군대도 구타만 없을 뿐이지(뭐 7군단강습대대 같은 곳은 아직도 구타 있다.) 유머 1번지의 동작그만이라는 코너와 대동소이하다. 병생활만 그렇다는 거지 간부들은 이보다 더 시궁창이다. 김진호가 보여준 진짜군인의 모습따윈 기대안하는 게 좋다.

결국 입대할땐 최대한 땡보로 빼려고 기를 쓰다가 소원을 이루면 자기가 제일 빡세네 지랄떨고 자빠졌지. 씨바 난 강하조장 딸때 진짜 피토하는줄 알았다. 특히 접지할 때 내 바로 옆에 접지한 새끼 다리분질러져서 씨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여튼 난 어렸을 때부터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본 인간이라서 어지간한 고통은 다 참는데 3일밤샘과 8일 완전단식까지도 가능한 우주괴수가 난데 진짜딴건 다 참아도 굴욕은 못참겠더라. 동네 코흘리개 새끼가 와서 짝대기 하나 더 달았다고 웃어른 행세하는게 너무나 재수없었다. 그래서 병으로 군대가기 싫었던 것이다.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개나소나 윗사람이라는 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농담 아니고 난 제대한 다음날 대대장에게 전화해서 온갖 욕설을 다 퍼붓고 잡히면 뒈진다고 했다. 전역한 지 한달쯤 후에 용산에서 현역 육군대령의 얼굴에 침도 뱉은게 나다. 씨바 그것때문에 헌병뜨긴 했는데 이건 뭐 폭행도 아니고 그냥 합의선에서 끝났다.

거기에 난 평생 근처도 안가본 울진으로 동원훈련가는 바람에 그 이유를 트집잡아 병무청에다가 대대적으로 깽판놓는 바람에 병무청에서도 블랙리스트다. 시발 평생 서울 동대문구에서 살고 군대도 경기도 남부에서 복무한 놈이 어째서 동원훈련이 울진이냐? 출신부대? 그것도 경기도인데 어째서?

그냥 대충 갔다오든지 아니면 진짜 일찍가고 싶으면 고3때 지원하든지, 나처럼 쿨하게 장교가든지 해라. 참고로 고3때 지원하면 졸업하는날 바로 입대다.


니들이 여기다 싸질러놓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대한민국 국군의 주적은 병역의 의무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